(출처: 기상청)
(출처: 기상청)

[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17호 태풍 ‘타파’가 많은 비를 뿌리며 23일 새벽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당초 부산 쪽에 더 근접해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큰 우려를 낳았지만 예상보다 일찍 진로를 틀어 일본 쪽으로 기울어 지나갔다.  

◆ 26명 부상…정전 가구 99% 복구, 공항·항만 정상화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태풍 타파는 남부와 제주도에 큰 피해를 입혔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 산간에 최고 780mm의 비를 뿌렸는데 이는 2016년 태풍 '차바'와 지난해 태풍 '콩레이'가 기록한 강우량보다 더 많은 양이다. 바람도 강력해 최고 초속 42.2m의 돌풍이 폭우와 동반되며 피해를 키웠다.  

타파는 막바지에 진로를 일본 쪽으로 조금 틀면서 대마도를 통과한 후 세력이 급속도로 약해져 2배 가까이 빨라진 속도로 대한해협을 지났다. 이에 해일 및 하천 범람 등의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출처:부산경찰청)
(출처:부산경찰청)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가 밝힌 23일 오전 6시 기준 인명 피해는 부상 26명(중상1, 경상25)이다. 지난 21일 밤 부산 진구에서 노후 주택이 무너져 숨진 70대 여성과, 22일 오후 울산 온산항 부두에서떠내려가는 선박을 붙잡으려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진 60대 선장의 사고 등은 태풍의 직접 피해자로 집계되지 않았다.

한편 한국전력은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발생한 2만8000 정전 가구 중 99.5%의 복구 작업이 끝났다고 23일 밝혔다. 남은 132 가구는 금일 복구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신속한 전기 공급을 위해 3034명의 복구인력 등 가용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역대 최단시간 수준인 태풍 내습 후 D+1일 이내에 대부분 정전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공항과 항만도 정상화하고 있다. 22일 215편이 결항했던 김해공항은 이날 오전 6시 첫 비행기부터 정상 운항하고 있다. 부산항은 오전 중 입출항 통제와 하역작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 일본 강타... 15만 가구 정전 등 피해 속출 

한편 어제 오후 6시쯤 태풍 타파는 일본 규슈 지역을 강타했다. NHK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규슈 등 일본 서남부 지역을 강타, 32명이 다쳤으며 규슈 전체에서 한때 14만 7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정전은 23일 오전 기준 나가사키현을 중심으로 3만 가구 이상 이어지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지붕과 벽이 깨진 일본 가옥과 쌓인 잔해
태풍의 영향으로 지붕과 벽이 깨진 일본 가옥과 쌓인 잔해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등 5곳에서 관측사상 최대의 순간 풍속을 기록했다. 엄청난 강풍에 송전탑이 휘고 차량이 전도되는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항공편은 22일 482편이 결항했으며 23일 오전에도 일부 결항이 정해졌다.  

규슈지역은 하루 동안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고, 거센 파도에 휩쓸려 사망자와 실종자도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늘까지 규슈 북부와 주고쿠 지역에 초속 45m 강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TBS뉴스 화면 캡처)
(출처: TBS뉴스 화면 캡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폭풍 15호 링링에 이은 17호 타파의 일본 강타로 주택·공장 등의 건물을 비롯해  농업 시설 파손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피해규모를 파악 중에 있으며 경제적 손실이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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