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접촉한 그룹, 스트레스 호르몬↓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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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동물과의 상호 교감을 통해 스트레스 완화와 자신감 회복을 돕는 ‘동물 매개 치료(animal therapy)’는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동물이 실제로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 주립대학교(WSU) 패트리샤 펜드리(Patricia Pendry)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동물과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해당 논문은 미국교육학회 회보 'AERA 오픈'에 게재됐다.

미국교육학회 회보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미국교육학회 회보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여러 학교가 참여해 학생들과 반려동물이 접촉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펜드리 교수는 "학생들은 동물과의 만남에 기쁨을 느끼고,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동물 접촉으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무작위로 추출한 249명의 학생을 4개 그룹으로 나누어 타액에 포함된 '코르티솔(cortiso)' 호르몬의 양을 측정함으로써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출처:pexels.com)
(출처:pexels.com)

코르티솔은 부신피질에서 생성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이다. 외부의 스트레스와 같은 자극에 맞서 분비되는 물질로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하는 객관적인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동물과 보내는 시간 등을 달리해 학생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눴다. 1그룹은 10분 동안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실제로 시간을 보냈으며, 2그룹은 다른 학생들이 동물과 노는 모습을 10분간 보여줬다. 3그룹은 슬라이드 쇼로 동물 이미지를 10분간 제공했고, 4그룹은 "곧 동물들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동물과 접촉하거나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은 채 10분간 방치했다.

(출처:워싱턴 주립대학교 연구팀)
(출처:워싱턴 주립대학교 연구팀)

참가자들의 타액을 ▲실험 당일 아침 일어났을 때 ▲실험 10분 후 ▲25분 후의 총 3회에 걸쳐 채취해  타액 내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동물과 접촉한 1그룹은 다른 그룹과 비교해 실험 후 코르티솔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단 10분간 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신체적 스트레스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증명된 것.  

실생활에서의 동물 접촉이 스트레스 수치를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실험은 표본 크기가 작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펜드리 교수는 "객관적인 지표를 이용해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미치는 신체적 영향을 조사하는 것은 동물을 이용한 치료의 상호작용을 밝히고, 동물과 인간의 접촉시간을 결정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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