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토성의 달’ 타이탄에 비행 탐사선 발사
원시지구와 유사한 타이탄서 생명체 기원 탐사

(출처: NASA)
NASA가 2026년 토성의 달 타이탄에 발사할 비행 탐사선 (출처: NASA)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NASA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각조차 할 수 없었지만 드래곤플라이는 이제 놀라운 비행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 

미항공우주국(NASA)이 27일(현지 시간)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토성 최대의 위성인 '타이탄'에 소형 무인 탐사선을 보내는 미션 '드래곤플라이(Dragonfly)'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타이탄과 지구의 크기를 비교한 이미지
타이탄과 지구의 크기를 비교한 이미지

NASA가 발표한 미션과 동명의 탐사선 '드래곤플라이'는 드론과 로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8개의 프로펠러를 이용해 비행 및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대형 드론 형태의 탐사선이다. 총 이동 거리는 175km로 기존 화성 탐사 로버 이동 거리의 2배에 달한다. 

드래곤플라이는 2026년 발사 예정이며 오랜 항해를 거쳐 2034년 타이탄에 도착하게 된다. 약 2년 8개월간 타이탄 곳곳을 탐사하며 생명체의 흔적과 물의 존재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차세대 태양계 탐사 목적지이자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은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에 이어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위성이다. NASA가 주목하는 이유는 외계 미생물이 살 수 있거나 적어도 생명체 이전의 유기 화합물이 풍부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탄은 달의 1.48 배의 반경과 1.8배의 질량을 가지고 있다. 또 질량이 크고 표면온도가 낮기 때문에 태양계 행성의 위성 54개 중 유일하게 대기(大氣)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타이탄의 대기 밀도가 지구의 4배에 달하기 때문에 비행에 용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ASA는 드래곤플라이가 실제로 타이탄을 탐사하는 이미지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드래곤플라이는 타이탄 상공에서 낙하산을 달고 낙하한다. 낙하산 분리 후 비행 모드로 전환해 착륙 장소를 향해 날아간다. 첫 상륙 지점은 타이탄 적도에 위치한 '샹그릴라'로 이름 붙여진 사구지대다. 착륙 후 조사 샘플을 회수하면 다시 새로운 탐사 장소를 향해 떠난다. 이런 방식으로 착륙 후 2년 반 동안 타이탄을 탐사할 계획이다.    

타이탄 탐사는 지난 2005년 탐사선 카시니(Cassini)에 탑재된 호이겐스 탐측기(Huygens Probe)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동안의 연구로 타이탄 극지방에서 강, 바다, 호수, 삼각주 등이 발견됐다. 단, 온도 때문에 물이 아닌 탄화수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액체 메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짙은 대기를 레이더를 통해 투과해 촬영한 타이탄 모습 (출처: NASA)
짙은 대기를 레이더를 통해 투과해 촬영한 타이탄 모습 (출처: NASA)

놀라운 사실은 지구의 ‘물 순환’처럼 타이탄의 액체 메탄도 구름이 되어 비가 내리는 등의 순환을 하고 있다는 것. 이는 타이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액체가 지표면에 존재하는 천체라는 의미다. 또 타이탄 지하에도 물과 유기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 타이탄의 기상현상과 환경이 생명체의 탄생을 촉발시켰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출처: NASA)
(출처: NASA)

드래곤플라이는 타이탄의 다양한 기후와 지질에서 샘플을 수집하면서 크레이터(분화구)를 탐사할 예정이다. 타이탄과 운석이 충돌해 생긴 크레이터 역시 탄소와 질소, 그리고 충돌 시 방출된 에너지 등 원시 생명체 탄생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춘 장소다. 

드래곤플라이가 원시 지구와 매우 유사한 타이탄에서 생명체의 기원을 규명할 획기적이고 새로운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지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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