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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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거리를 걸으면서도 손 안의 작은 화면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인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세는 목뼈와 근육에 부담을 주고 심한 경우 몸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뒤통수 중간의 돌출된 부위에 있는 ‘외후두융기’라는 뼈가 점점 자라고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두개골 구조까지 변형시키고 있는 것이다.   

'와일리 온라인 라이브러리'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와일리 온라인 라이브러리'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2016년 호주 퀴즐랜드주 선샤인코스트 대학 데이비드 샤하르(David Shahar) 연구팀은 18~30세 환자 218명의 X선 사진을 조사했다. 외후두융기는 보통 약 5mm 정도 크기다.

조사 결과 전체의 약 41% 환자에서 10mm 이상의 외후두융기 돌출을 확인했으며, 이중 10%는 20mm 이상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외후두융기 돌출은 여성 환자보다 남성 환자에게 많이 볼 수 있었으며 최대 35.7mm 돌출된 경우도 있었다. 

(출처:pexels.com)
(출처:pexels.com)

또 샤하르 박사는 2018년 실시한 연구에서 18세~86세 사이 1200명을 대상으로 두개골을 스캔해 외후두융기 비대를 조사했다. 대상 전체의 33%에 달하는 사람들의 외후두융기가 10mm 이상 성장했음을 확인했으며, 30대·40대·50대 그룹에 비해 18~29세 그룹에서 2배 이상의 비율로 외후두융기의 돌출을 보였다.

다음 이미지는 28세 남성(위)과 58세 남성(아래)의 X선 사진이며 노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위치가 외후두융기이다. 28세 남성은 27.8mm, 58세 남성은 24.5mm 돌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데이비드 샤하르 연구팀)
(출처: 데이비드 샤하르 연구팀)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은 약 4~5kg 무게의 머리를 척추가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구부리는 등의 자세를 많이 취하면 목뼈를 비롯한 척추에 부담으로 작용해 통증을 느끼거나 두통·현기증 등 자율신경 증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거북목증후군 등 현대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연구팀은 외후두융기 돌출이 젊은 층에서 비교적 많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목을 앞쪽으로 구부리면 머리와 목의 접합부에 가해지는 압력이 발생, 이를 분산하기 위해 외후두융기가 돌출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샤하르 박사는 "외후두융기의 돌출이 의학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불편함을 느낀다면 우선 자세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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