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양 목소리 대신 인공지능 자율주행 버스 시대 개막
안내양 목소리 대신 인공지능 자율주행 버스 시대 개막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19.06.18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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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등 주요국 자율주행 운송 상용화 본격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급변…자율주행 버스 ‘실증’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청량리, 중랑교 가요~오라이!” 탕! 탕! 하얀 장갑을 낀 손을 야무지게 쥐고 먼지 낀 낡은 차체를 두드리던 버스안내양의 낭낭한 목소리를 잊은 지 오래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업전선으로 뛰어들었던 평균연령 18세 앳된 얼굴의 소녀들이 선망했던 버스안내양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20년대 후반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버스안내양은 학식과 출중한 외모를 겸비했던 만큼 버스를 이용하는 남자, 특히 대학생들의 로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1960대년부터 버스안내양은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시골 처녀들의 최고의 직업이었으며 1970년대 개발주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경한 여성들이 억척스럽던 삶을 대변하는 직업이기도 했다.

1980년대 서울을 비롯한 주요 지역 버스마다 하차 벨이 설치되고 자동문이 도입되면서 시들해진 버스안내양은 1989년 4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아날로그 대중교통 사라지고 차세대 스마트 버스 출연

1920년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시작된 버스안내양은 1989년 4월 69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이른 새벽 낭낭했던 버스안내양이 떠난 자리는 이제 인공지능(AI)음성인식 기반의 자율주행 버스가 대신하고 있다.

이제 시대는 1차 산업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삶을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는 4차산업혁명, 즉 미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른 새벽녘 출근길 직장인과 등교에 나선 학생 등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던 콩나물 시루 같던 버스, 그 아날로그 버스에서 뿜어져 나온 매스꺼운 경유 냄새도 아랑곳없이 힘껏 승객들을 차 안으로 구겨 넣던 힘 좋던 버스안내양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차가운 기계음 섞인 인공지능 음성과 스스로 사물을 경계하고 판단하며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무인버스가 실증을 통해 머지않아 도심 곳곳을 운행하게 된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운송수단인 ‘자율주행(Automatic Driving)’은 표현 그대로 ‘운전자 없이 달릴 수 있는 차’를 의미한다.

현재 전 세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승용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버스가 실증을 거치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까다로운 기술 검증과 실증이 요구되는 만큼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자율주행 버스 상용화는 아직 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난 17일 KT가 국내 최초로 실제 도로에서 5G를 이용한 차량 사물 간 양방향 통신(5G-V2X)기술을 실증하는데 성공했다.

5G를 이용해 차량 사물 간 양방향 통신(5G-V2X)는 5G의 초저지연과 대용량 데이터 전송 특성을 이용해 통신 거리 제약 없이 방대한 크기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보행자와 차량 간 통신도 가능하다.

자율주행차의 대중교통 서비스…모빌리티 산업의 급변

4차산업혁명 시대 운송 서비스의 최대 핵심은 모빌리티 기술력을 앞세운 교통서비스 제공의 실현이다. 현재 전 세계가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경쟁적인 실증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기술 개발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첫째 승용자동차와 상용 자동차에 운전자의 운전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운전자 보조 기술(ADAS)에서 고기능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는 자율주행차로 개발하는 것이다.

둘째 도시 교통환경에서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셔틀과 택시, 공유차량 등에 자율주행 기능이 가능한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의 핵심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세계 각 국가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실현을 기대하며 도시 단위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실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셔틀을 비롯해 자율주행 택시, 자율주행 공유 차량과 자율주행 화물차, 여기에 자율주행 버스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그동한 접했던 모든 운송수단이 자율주행화 하고 있는 것이다.

김규옥 한국교통연구원은 “자율주행 차량을 기반으로 한 수요 응답형의 대중교통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모빌리티 변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다.”“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공공적 성격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시도하면서 공공성 확보가 필요하게 됨에 따라 자율주행차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미국 등 주요 IT 강국…실증 넘어 운행

그렇다면 자율주행차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국가들은 어디이며 어떻게 상용화하고 있나?

현재 일본과 미국, 그리고 스위스와 같은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승용차에 이어 대중교통수단인 자율주행버스도 상용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검증과 실증을 거치고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나서 미래 대중교통 산업의 포문을 연 것이다.

그 첫 번째로 IT 및 인공지능과 로봇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경우 무인 자동운전 버스를 지난 2016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행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인 ‘디엔에이(DeNA)’는 자율주행 버스 ‘로봇 셔틀’을 운행하고 있다. 이 무인버스는 실증을 마치고 처음에는 공장 단지나 대학교 내에서 운행됐지만 현재 일반 도로에서 운행하고 있다.

버스에는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주변 보행자와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사고를 방지하고 차 내부에 설치된 긴급 정지 버튼을 승객이 직접 눌러 정차가 가능하다.

최고 시속 40km 주행이 가능한 로봇 셔틀은 일본 최대 통신 기업인 NTT도코모와 제휴를 통해 공용도로에서 자율주행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 개막되는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 자율주행차가 공용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법 개정과 기반 시설 정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버 택시와 공유차량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면서 모빌리티 산업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역시 미래 운송산업인 자율주행차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 기업인 IBM은 자율주행 셔틀버스 ‘올리’를 통해 자율주행 대중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 버스는 IBM의 왓슨 IoT(사물인터넷)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터를 이용한 최초의 자율주행 차량으로 승객과 상호 작용을 통해 자율주행 운행을 한다.

음성과 텍스트 변환, 자연어 분류, 엔티티 추출, 그리고 텍스트-음성 변환 등 4개 왓슨 개발자 API가 활용됐고 음성 명령을 바탕으로 운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은 우리나라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16년부터 국내 IT 전문 기업과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버스 연구에 나섰고 최근 KT가 자율주행 버스 실증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운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영범 기술개발 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개발되고 있으며 배터리로 주행하는 전기 셔틀버스 형태”라며 “유렵과 일본, 미국 등에서 실증사업에 적용돼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또 “이미 선점하고 있는 미국, 일본 등 유럽과 함께 국내 자율주행차 운영을 위한 제도 및 인프라의 확충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위한 도로인프라와 자동차의 인식성능 향상을 위한 도로환경 개선, 그리고 안전성 확보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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