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xhe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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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우리가 흔히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인공지능(AI) 로봇이 인간 의사를 대신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최근 폐암 진단 분야에서 AI가 인간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폐암은 전체 암 가운데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이며 한국에서도 매년 남녀 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저선량 CT(LDCT)를 이용한 암 검진에서 구글 연구팀이 개발한 폐암 검출용 AI가 20년간의 임상경험이 있는 방사선 전문의보다 높은 정밀도로 암을 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논문은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 최신호에 게재됐다.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연구팀은 미국국립보건원과 노스웨스턴 대학이 제공한 45856장에 달하는 익명의 흉부CT스캔 데이터를 활용해,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 모델로 진단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였다.

AI와 6명의 방사선 전문의가 폐암 진단을 실시했는데, 단일 CT스캔 암 진단에서 AI가 전문의에 비해 오탐지 반응이 11% 적었으며 암 검출율은 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이미지 영상(GIF)을 보면 암 병력이 없는 경우에도 AI가 높은 정밀도로 암을 검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단일 CT스캔뿐 아니라 과거 CT스캔을 포함해 분석하면 암 검출율에서 AI와 전문의는 거의 차이가 없었으며, 미래 예측에서도 전문의보다 AI가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2년 후 폐암 위험을 예측하는 실험에서는 의사보다 AI의 검출율이 무려 9.5%나 높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I를 활용한 의료 진단의 잠재적 위험을 경고한다. 의사가 CT스캔을 잘못 판독하면 한 명의 환자에게 영향을 주지만 AI는 다수의 환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AI 오진은 데이터 학습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출처: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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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딥러닝을 통해 검출율을 유지한 채 증상이 없는 사람을 정확히 분류하는 ‘특이도(特異度, Specificity)’를 높일 수 있다. 암 검진 비용 효과에 있어 AI가 담당할 역할에 대한 다양한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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