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exels)

[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요즘 유튜브에서는 이른바 먹방’(먹는 방송)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방송을 보면서 저렇게 많은 음식을 한 번에 먹고 정말 괜찮을까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일부 이야기겠지만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먹고도 건강을 유지하는 이른바 행운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한다.   

테크크런치와 로이터 등 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 Inc)의 투자 사업부문인 GV가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에 출자를 결정했다.

버브 테라뷰틱스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 기반의 심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심장 질환에서 사람을 평생 보호해줄 이른바 ’행운의 유전자‘ 활용을 연구하고 있는 것.  

버브 테라퓨틱스 기업 로고
버브 테라퓨틱스 기업 로고

버브社와 타사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유전자 치료 연구 기업은 대부분 혈우병과 같은 희귀질환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버브 테라뷰틱스는 DNA 편집을 통해 일반 사망원인 중 하나인 심장 질환 예방의 혁신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 결과 실제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들이 있고 심장 질환으로부터 사람을 지킨다고 알려진 유전자 돌연변이 (PCSK9, HMGCR, NPC1L1)도 존재한다. 버브 테라뷰틱스는 크리스퍼를 이용해 이러한 유익 유전자 변이를 활용한다. 

(출처:Pixhere)
(출처:Pixhere)

회사는 편집 대상 유전자를 밝히고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간 편집 가능성을 지적한다. 간은 지방이 동맥에 도착하기 전에 처리하는 기관이다. 버브 테라뷰틱스는 계획의 일환으로 구글 기술·생명과학 부문 자회사 베릴리(Verily)와 협력해 나노 입자 주입을 통한 크리스퍼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치료제 출시까지 수 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심장 질환의 예방법으로는 대표적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복용, 식생활 개선, 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버브 과학자들은 이른바 ‘행운의 유전자’를 체내에 주입하면 이러한 예방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버브 테라퓨틱스는 “성인 대상의 세포 편집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며 우선 실제 심장 발작 경험이 있고 재발을 피하고자하는 성인에게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 유전자 강화를 위해 인간 배아에 주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는 지난해 에이즈(HIV) 내성을 목적으로 인간 배아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한 쌍둥이 자매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켰다.  

한편 버브 테라퓨틱스는 GV를 비롯해 아치 벤처 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 바이오메틱스 캐피탈(Biomatics Capital) 등에서 지금까지 총 5850만 달러(한화 약 69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