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동식물의 12.5%에 해당하는 100만종 멸종 위기 .."인간 탓"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6일 개최된 '유엔 생물 다양성 과학기구 총회(IPBES)' 국제회의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100만 종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IPBES가 발표한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 관련 글로벌 조사 보고서>는 50개국에서 모인 145명의 전문가가 3년에 걸쳐 지난 50년간의 동식물 변화를 평가한 것이다.
제7회 IPBES 총회에서 요약본 형태로 발표가 이루어졌으며 현 위기상황에 대한 분석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로버트 왓슨 IPBES 의장은 "생태계 악화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생물이 다양성을 잃는 것은 세계경제, 식량안보, 건강, 그리고 인간 삶의 질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지구상에는 800만종 이상의 생물 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향후 수십 년 안에 12.5%에 달하는 100만 종이 멸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분류된 양서류 40%, 침엽수 34%, 포유류 25%가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에는 18세기 후반 산업혁명 이전에 존재했던 숲의 70% 미만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 열대림은 지구 면적의 10% 미만에 불과하지만 육상 생물의 50% 이상이 서식한다.
그러나 1980년~2000년에 걸쳐 열대지방에서 무려 1억 헥타르(1ha=1만㎡) 이상의 산림이 사라졌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방목을 위해 4200만 헥타르를, 동남아 팜유 농장은 600만 헥타르를 벌목했다.
인간은 전세계 토지의 4분의 3을 활용하고 있으며 남아있는 토지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인다. 1992년 이후 도시 성장률은 두 배에 달해 2050년까지 총 2500만 킬로미터(km)의 도로가 새로 건설될 전망이다.
이번에는 바다를 살펴보자. 인간은 어업으로 바다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지만 바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이루어지는 어업의 33%는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고 어획량을 늘릴 수 있는 곳은 전체의 7% 수준에 불과하다.
1870년대 이후 전 세계 산호초의 절반 이상은 지구온난화와 농업·산업 폐수에 의한 백화 현상으로 자취를 감췄다. 조류(algae)의 폭발적 증식으로 수중 산소 농도가 저하되면서 많은 해양 생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수중 산소 고갈으로 생물이 살 수 없는 일명 ‘죽음의 바다(dead zone·데드 존)’는 해안 지역에 400개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은 산업용 비료가 바다에 흘러 들어가 발생한다.
하지만 원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은 다른 특성을 보인다. 원주민은 자연보호 지역의 40%, 자연보호 지역이 아니더라도 거의 훼손되지 않은 지역의 37%에 살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산림 감소율이 50% 정도 낮고 생물 다양성 악화도 느리지만 거주 지역은 해마다 감소중이다.
IPBES는 다음과 같은 노력들을 통해 동식물의 멸종을 억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식물과 동물 종을 보호하고 음식 낭비를 줄일 것
·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 어업 관리에 생태학적 지식을 적용할 것
· 산업 폐기물 등 해양 유출을 줄여 담수를 확대할 것
· 도시 지역에서도 녹화 활동을 실시할 것
왓슨 의장은 "과감한 개혁을 통해 자연은 보호되고 회복할 것이며 지속 가능해질 것이다. 개혁에는 기득권의 반대가 따르겠지만 더 많은 이들을 위해 반대를 극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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