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유통공룡 아마존(Amazon)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기존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이 운송 서비스 중개 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 지난해 시험서비스 시작...저렴한 요금 앞세울 듯 

혁신의 아이콘이자 기업 생태계의 포식자인 아마존이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들이 5일(현지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화주와 운송업체를 온라인으로 연결시키는 매칭 서비스다. 현재는 시험서비스 단계로 미국의 5개州(뉴욕·뉴저지·메릴랜드·펜실베니아·코네티컷)와 수백 개 업자로 대상이 한정된 상태다. 

아마존의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형운송·물류업체인 ▲CH 로빈슨 월드 와이드 ▲XPO 로지스틱스 ▲우버의 화물사업 우버 프라이트(Uber Freight) 등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아마존의 운송중개 사업의 가격 책정은 시장에서 형성된 일반적 가격 대비 4~5%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지난해 웹사이트 'freight.amazon.com'를 런칭했다. 화주가 해당 사이트에서 집하장소, 배달처의 우편번호, 픽업 날짜를 입력하면 견적 금액이 즉시 표시된다. 또 운송의뢰를 접수한 업체는 모바일앱 '릴레이(Relay)'를 통해 화물 및 집하, 배달과 관련한 상세 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다.

◆ 경쟁 상대이자 중요고객 아마존...화물 운송업계 ‘휘청’

아마존은 최근 전자상거래에 소요되는 운송비용을 줄이기 위해 독자 물류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용 보잉기를 향후 2년간 5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 조사회사 ‘월프 리서치(Wolfe Research)’는 아마존의 물류 사업은 자사 화물로 전체의 4분의 1을 충당하도록 되어 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아마존 시작한 운송 중개 사업 역시 원래는 자사 전자상거래 제품의 운송 비용의 절감이 목적이라고 추측된다.

자체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아마존
자체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아마존

하지만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존 물류 업체들은 두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첫째는 아마존에게 다른 고객을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이며, 둘째는 ‘아마존’이라는 거대 고객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로 아마존은 물류 발주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가령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아마존은 XPO 로지스틱스와 약 6억 달러(한화 약7017억 원) 상당의 거래를 중단했다.

아마존의 경이적인 성장과 더불어 아마존의 지배력이 미치지 않는 영역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 제일주의'를 내세운 아마존이 추진하는 새로운 운송 중개 사업이 또 어떤 파급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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