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최 율리아나 기자] 50억 년 역사의 지구, 태양과 바다, 모든 생물이 어우러져 장엄한 태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지구는 전 세계 76억 명 인구와 함께 공존하고 있다.

76억 명의 인구와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품고 있는 지구가 언제부터인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인류의 삶을 위한 산업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은 지구의 숨통을 조금씩 조여왔고 산림과 우림을 향한 인류의 무자비한 훼손과 개발이 거듭될수록 지구의 생명 역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지난 22일은 지나친 개발로 심각하게 훼손된 환경오염으로 절체절명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전 세계 환경 운동가들이 뜻을 모아 지구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제정한 ‘지구의 날’이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지구는 50억년이라는 천문학적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류에게 편안한 안식처로 자임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는 개발과 산업화, 그리고 시대 변화에 따른 발전을 거듭하면서 지구의 곳곳을 훼손하고 스스로 지구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렇다면 지구의 날 제정은 어떤 계기로 시작됐을까? 환경연대 이기훈 활동가는 “지구의 날은 정부도 아닌 순수한 민간운동 차원에서 비롯됐다.”“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해상에서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 22일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범시민적 각성과 참여를 위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미국 상원의원인 게이로드 넬슨이 지구환경보호의 날을 주창하고 하버드대학교 학생이던 데니스 헤이즈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구의 보호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내에서만 무려 2000만명의 시민들이 동참한 끝에 제정된 것이 바로 ‘지구의 날’이다.

자연의 훼손과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지구의 날 제정을 위해 들불처럼 모인 미국의 시민들의 숫자는 무려 2000만명에 달했다.

순수 시민들이 참여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구의 날 제정 시위 과정에서 시민들은 지구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연설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게 됐다.

시민단체는 물론 정부 역시 이에 동참하고 뉴욕 5번가에 자동차 통행을 금지시키고 6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환경집회에 참여했다.

특히 수천명에 달하는 대학생들은 환경 파괴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해 기름유출과 공장 오염, 발전소, 처리되지 않은 하수, 독성물질 폐기 등을 강조하며 인류 공동의 가치 참여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1972년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113개국 대표들이 스웨덴 스톡홀름에 모여 ‘지구는 하나’라는 주제로 환경보전 활동에 유기적인 협조를 다짐하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했다.

이렇듯 소중한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한 목소리로 일궈낸 지구의 날은 현재우리나라를 포함해 192개국에서 약 2만 2000여 개 기관과 단체에서 10억명 이상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환경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재윤 녹생연합 활동가는 “365일 우리가 숨을 쉬는 단 한순간도 우리는 지구와 떠나 있을 수 없다. 아니 우리 자체가 바로 지구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구의 날은 우리가 1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지구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지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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