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45분~90분전 커피 두 잔 효과적
운동능력 2%~최대 16% 향상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커피와 녹차, 홍차 등에 함유된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집중력 향상과 치매 예방 효과도 보고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카페인이 스포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빅토리아 대학에서 스포츠 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조조 그르기치(Jozo Grgic) 연구팀은 카페인이 운동 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메타분석을 한층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포괄적인 고찰(umbrella review)’ 기법을 이용해 카페인과 스포츠 관련 총 11건의 기존 논문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카페인 섭취가 스포츠 성적을 2%~최대 16% 향상시킨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르기치 교수는 “효과를 보인 운동 종류도 다양하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 모두 효과가 있었고 근력과 근지구력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운동능력의 향상은 평소 카페인 섭취 여부와는 무관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카페인 섭취 방법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을 권장했는데, 이는 커피 이외의 방법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면 효과가 없다는 의미가 아닌 단순히 이를 입증할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령 연구팀이 분석한 논문 가운데 카페인 함유 젤리바·츄잉껌 등 과자류도 운동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었으나 데이터가 부족해 확증하기는 어려웠다. 또 카페인 에너지 음료와 카페인을 분무하는 스프레이는 효과가 거의 인정되지 않지만,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했다.

한편, 커피를 마시는 타이밍은 운동을 시작하기 약 45~90분 전을 추천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또 카페인 함유 껌은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운동 10분 전이라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카페인 섭취의 양으로는 커피 2잔이 가장 좋다고 한다.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진 운동능력 향상이 인정되는 카페인 양은 체중 1kg 당 3~6mg 정도다. 일반적으로 신선한 커피 1잔 당 95~165mg의 카페인이 포함되기 때문에 체중 70kg의 성인이라면 커피 두잔 정도(210mg~420mg)의 카페인을 섭취해야한다.

연구팀은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품종과 로스팅에 의해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커피 두 잔은 어디까지나 기준일 뿐이다. 특히 일상적으로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 운동을 위해 카페인 섭취를 한다면 안전을 위해 소량으로 시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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