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영화 ‘전격Z작전’ 키트·백투더퓨쳐 ‘나이키’의 부활

[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좋아 키트! 내 신호를 기다리게.” “네 마이클” “모퉁이를 돌아서 이쪽으로 와주게 나의 친구 키트” “도착했어요 마이클” “다시보니 반갑네 키트”

1980년 말 국내에서 시리즈로 방영됐던 외화 ‘전격Z작전’에서 주인공 마이클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키트(KITT)’가 나누는 대화 중 한 대목이다.

지금은 중 장년층이 된 당시 10대의 소년들에게 미래의 환상을 심어줬던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키트’가 30년이 지난 현재 더욱 지능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시대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거리 운행에 지친 운전자가 핸들에서 두 손을 놓고 “자율운행”이라고 음성을 인식하면 차량은 스스로 도로의 사물과 속도 등을 인식해 자율적으로 운전에 나선다. 이미 테슬라와 국내 현대차 등에서 시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는 조만간 상용화되면서 운전자의 가장 친근한 공간이 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 혁신은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기업 외에도 국내 현대차가 주력 상품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누가 얼마나 더 고도화되고 지능화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사진설명=외하 '전격Z작전' 자율주행차 '키트' / 이미지 출처=유튜브
사진설명=1980년대 외화 '전격Z작전' 자율주행차 '키트' / 이미지 출처=유튜브

스스로 달리고 인식하고 학습하며 건물과 사람, 도로, 방해인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보강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해 향후 미래 자동차 혁신의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자동차 산·학연구소 이정수 책임연구원은 “1980년대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했던 자율주행차는 원래 1950년대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연구됐다.”면서 “현재 주요 자동차기업들이 IT 기업들과 함께 손잡고 라이다(Lidar)센서를 장착해 도로 및 주변 환경을 스캐닝하고 데이터화 한 인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인공지능화 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인공지능을 탑재한 GPS 분야는 향후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엔디비아 ▲아르고 AI ▲퀄컴 M 등 글로벌 IT기업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국내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술 혁신은 어디까지 왔을까? 앞서 언급했던 1980년대 인기를 구가했던 외화 전격Z작전의 주인공 마이클이 운행했던 ‘키트(KITT)’와 같은 인공지능 주행차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전자통신연구원 ETRI가 음성만으로도 운전이 가능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직접 도로주행까지 시현하는데 성공했다.

이 자동차는 운전자가 호출하면 운전자 앞으로 이동하는 것은 물론 주행 중 정차 신호와 보행자를 발견하면 주행을 중단한다. 또 끼어들기 차량이 나타나면 속도를 줄인다.

전자통신연구원 ETRI는 차량에 카메라와 리이다 센서가 전달하는 인공지능을 탑재했다. 또 도로 주변의 환경을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을 통해 돌발적인 상황도 대처하도록 인식했다.

최정단 ETRI 자율주행시스템연구그룹장은 “5단계로 이뤄진 자율주행 기술 가운데 운전자 제어가 필요없는 3.5레벨 수준의 기술이며 주행과 동시에 횡단보도나 신호등, 건물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처리해 데이터베이스화가 가능토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백투더퓨쳐’ 맥플라이 나이키…2019 CES서 업그레이드 공개

자신을 공격하는 악당들을 피해 달아나는 주인공 ‘맥플라이(마이클제이폭스)’를 허공에 살짝 띄운 스케이트보드 위에 얹힌 미래형 운동화 나이키를 기억하는 중년층이 많을 것이다.

사진설명=영화 '백투더퓨처2'
사진설명=영화 '백투더퓨처2'

괴짜 과학자 에미트 브라운 박사와 함께 타임머신 자동차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종횡무진하고 나선 맥플라이가 ‘백투더퓨쳐2’에서 선보인 나이키 브랜드의 미래운동화가 30년이 지난 현재 2019 CES에서 부활했다.

브라운 박사가 건네준 운동화를 신자마자 자동으로 신발이 조여지는 장면의 이 영화 속 기술이 ICT 융합 기술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일명 ‘백투더퓨처 운동화’라는 수식어가 붙은 2019년 나이키 출시 ‘아답트 BB’ 농구화는 미리 설정한 끈 조임 강도에 따라 발이 신발에 들어가면 이를 인식하고 끈을 자동으로 조여주는 기능에 탑재됐다.

이 운동화는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끈 조임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 등 센서가 내장돼 보폭과 발의 움직임, 걸음 수 등을 측정, 경기력 향상을 위한 코칭이 가능한 ICT 융합 기능의 운동화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영화 속에 등장한 일부 기술이 현재 ICT 융합 기술로 의해 현실로 승화됐다. 맥플라이가 미래 집에 들어가려 했지만 문에 손잡이가 없어 지문 인식이 필요한 장면이 나오는데 2019 CES에서 영화 속 현관문이 등장했다.

‘락클리(Lockiy)’는 열쇠와 비밀번호, 지문인식, 앱, 음성인식 등 5가지 방식으로 문을 오픈 할 수 있는 시큐어 프로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2019 CES에서는 브라운 박사의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이 수직 이착륙과 날아다니는 장면을 그대로 부활 시킨 VTO를 개발했다. VTO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 없이 도심 곳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 에어버스는 ‘바하나(Vahana)’라는 VTOL을 선보인 바 있다.

한국 미래항공센터 최민철 차장은 “과거 영화 속 IT 기술이 현재 실현된 사례가 많다. 특히 자율주행 키트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개발됐으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드론 역시 백투더퓨쳐에서 착안된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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