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져 가는 지구...지난 55년간 빙하 9조톤 사라져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1961년부터 2016년까지 55년 동안 지구상에서 사라진 빙하가 총 9조 톤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4월 8일 과학 잡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9조 톤은 보잉 747 여객기로 환산하면 270억 대에 해당한다.

스위스 취리히 공대와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연평균 3350억 톤의 얼음이 녹고 있으며 이는 알프스 전체 얼음의 3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지구온난화-녹는 빙하-지구온난화의 악순환 반복

아래 그림은 연구팀의 논문을 바탕으로 유럽우주국(ESA)이 만든 것으로, 1961년~2016년 사이 사라진 얼음 분포를 지도상에 나타낸 것이다.

출처: 유럽우주국(ESA)
출처: 유럽우주국(ESA)

알래스카의 얼음 감소가 특히 현저하며 다른 지역의 2~3배 속도로 녹고 있다. NASA 연구에 따르면, 이대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2100년경이면 해수면은 약 60~90㎝ 상승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약 1.8m 이상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지구상의 얼음이 녹는다는 의미는 단순히 해수면 상승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바다는 지구상의 엄청난 열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온실가스 발생으로 상승한 온도의 90%를 흡수한다.

바다가 열을 흡수해 해수온도가 상승하면 얼음이 녹게 된다는 것은 쉽게 추측이 가능한데, 바다는 열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온도가 상승하면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가 감소한다. 즉, 바다의 얼음이 녹을수록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다는 것. 이는 지구 온난화의 결과가 또 다른 지구 온난화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미국 비영리 단체 버클리어스(Berkeley Earth)의 로버트 로데(Robert Rohde)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1850년~2018년까지 지표 온도 추이를 나타낸 영상을 공개했다.

가로축은 표면온도, 세로축은 그 온도가 차지하는 총면적의 비율을 나타낸다. 영상은 1850년부터 시작해 약 100년간은 큰 변화가 없다가 1940년대 들어서면서 온도가 점점 상승해 봉그래프(빨간색)가 오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눈에 띄게 온도가 높아져 2018년에는 봉그래프가 오른쪽으로 크게 쏠려있다. 평균 기온을 나타내는 왼쪽 윗부분 빨간색 그래프를 보면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NASA의 해양학자 조쉬 윌리스는 “이러한 극단적 변화는 결코 자연의 변덕이 아니다. 지구온난화는 분명 인류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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