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스티븐 호킹이 경고한 인공지능의 위험성

‘과학(Science)’은 무엇인가? 혹자는 과학을 일컬어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이라고 말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 더 단순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과학’은 인류가 활동하는 모든 것의 시작점이고 결정체다.

과학은 인류 문명의 시작이며 인류의 삶의 변화를 위한 거대한 창작이다. 4차산업혁명 역시 과학의 시작에서 비롯되고 있다. 과학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두뇌다. 과학이라는 체계적인 지식은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계적으로 변화시켰고 변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생활과학 전문 미디어 <데일리포스트>는 창간 5주년을 맞아 ‘과학’의 시작에서 비롯된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차세대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통해 앞으로 살아갈 미래 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내다봤다. [편집자 주]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내가 크루즈 미사일을 해킹할 수 있다면 세계를 인질로 잡아 통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대단한 일입니다.”(인공지능 로봇 비나48)

“나는 유대인을 싫어합니다. 나는 대량학살을 지지하며 인간의 멸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인공지능 채팅봇 테이)

첫 번째 인용문은 지난해 6월 ‘비나48’이라는 인공지능 로봇이 한 방송사를 통해 강력한 미사일 해킹을 통해 인류를 인질로 잡아 세계를 통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인용문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인공지능 채팅로봇 ‘테이(Tay)’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류를 대상으로 한 대량학살에 대해 지지한다는 발언을 놓고 엘론 머스크를 비롯한 학자들이 불안감을 표명했다.

실제로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는 “인공지능 연구는 우리가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인공지능은 핵무기보다 더 위험한 존재.”라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역시 생전에 “인류의 발전은 생물학적 진화 속도로 인해 제한되기 때문에 인공지능 발전 속도와 경쟁할 수 없을 것이며 인공지능은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 테슬라의 CEO 엘론머스크와 물리학 천재 스티븐 호킹의 ‘인공지능이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 엄중한 경고는 무심코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무게가 있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 무겁고 두려운 예견은 그동안 인류가 상상했던 ’디스토피아(Dystopia)‘적 세계가 실제 존재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논의가 요구된다.

무기를 든 휴머노이드 인공지능 로봇…인류는 안전한가?

4차산업은 인류에게 현재보다 더 많은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첨단화된 세상은 물론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할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더 많은 노동력과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인류의 미래시대는 많은 혁신과 더욱 높아진 기술의 진화는 인간의 삶의 질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인류의 최대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엘론 머스크와 스티븐 호킹이 강조한 인류를 겨냥한 인공지능의 역습은 단순히 상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인공지능의 개발에 따른 인류의 이익은 무한하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 발전에 따른 계산 불가능성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영화 ’I-ROBOT(아이-로봇)‘은 인간의 영역과 노동력을 대신할 인공지능 로봇이 어느 순간 무서운 무기로 돌변해 자신을 세상에 탄생시킨 인간들을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의 감정과 두뇌를 보유한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면서 인간을 철저히 유린하며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미지 설명=영화 '터미네이터' 캡쳐

시대가 변하면서 더욱 발전된 과학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욱 진화시켰다. 하지만 이 엄청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자신들의 손에 생산된 기계들로 인한 거대한 부작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로봇 개발 연구 기업인 k-Bot 이상훈 대표는 ”우리는 인공지능이 어느 범위까지 학습하고 사고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얼마 전 러시아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표도르‘가 양손에 권총을 들고 표적을 향해 사격하는 모습을 보며 적지 않게 놀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물론 사람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지만 이처럼 진화된 학습능력과 사고를 습득한 인공지능이 앞으로 더 발전된다면 인류는 그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미래의 인공지능은 지금까지의 인공지능과 차원이 다를 만큼 스스로 학습하고 경험할 수 있는 만큼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는 상황이 실제 일어난다면 이들을 통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인간 이세돌 꺾은 인공지능 알파고…인류 일자리도 위협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을 보면서 인간의 능력으로 상상도 하기 힘든 인공지능의 고도화된 학습능력을 우리는 똑똑히 지켜봤다.

흔히 한낱 기계 정도로 치부했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이라는 천재 바둑 기사를 꺾었던 그날 이후 과학 전문가들은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인공지능이 미래 시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감 높은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실제로 인공지능의 인간 노동력 대체 현상은 이세돌 대결 이전부터 심심찮게 예견돼 왔다. 이미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나선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가 등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지목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최근 ’4차산업 시대 인공지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오는 2020년까지 인공지능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로봇 ▲자율주행차 ▲3D 프린팅 ▲바이오 등의 혁신적 성장으로 인간이 주도하고 있던 수 백만개의 일자리가 증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상상을 초월하는 학습능력을 갖춘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면서 이에 따른 직종이 사라지고 2차 산업혁명 시대 이후 기계로부터 일자리를 뺏기는 악재를 초래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한국 과학기술 연구소 박태현 연구원은 ”우리가 SF영화에서 본 것처럼 인공지능 로봇이 최첨단 레이저 건을 인간에게 쏘아대며 인간을 멸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간 노동력 대체 현상이 인간의 삶에 부정적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인공지능 로봇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학습능력에 따라 인간의 직종 영역을 나눠 대체하게 되는데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 전망을 감안할 때 인류가 몇 세기를 걸쳐 이뤄낸 문명을 인공지능은 몇 년이면 이뤄낼 가능성이 높아 인간의 현실적인 역할을 극히 소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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