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해외 석탄발전소 최대 돈줄로 급부상

[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최근 전 세계 곳곳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그리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노출되면서 심각한 환경 생태계 파괴를 겪고 있다.

특히 1급 발암물질이 대량 함유된 미세먼지 발원과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석탄화력발전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목되면서 전 세계 국가적 차원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등 감축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석탄 살리기’ 의지에도 불구하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폐쇄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유럽연합 가입 국가들의 석탄화력 감축 정책이 잇따르고 있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의 주범인 석탄화력 감축 정책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동아시아 국가의 미세먼지 발원의 원인국으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은 해외를 중심으로 신규 석탄발전소 최대 투자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글로벌에너지모니터 등이 28일 발표한 ‘붐 앤 버스트 2019 국제 석탄발전소 추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석탄발전 설비 증가를 나타내는 주요지표들에서 주요국가들의 석탄발전 설비 추세가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해외 곳곳에서 석탄발전 건립에 나서고 있다.

본 자료에 보면 전 세계 신규 석탄발전 설비 용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석탄발전 허가가 두드러졌다면서 중국은 지난 2015년 184GW(GigaWatt=기가와트)규모의 석탄발전 건설 허가 이후 지난해 5GW 신규 허가 규모를 축소한바 있다.

데이터 출처=그린피스 한국 사무소 / 데일리포스트 DB
데이터 출처=그린피스 한국 사무소 / 데일리포스트 DB

하지만 최근 위성 사진에서 중국 중앙정부 규제 하에 중단했다고 보고된 다수의 석탄발전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중국 뿐만이 아니다.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로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중국, 일본과 더불어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의 강자로 등극하고 있다.

중국 금융기관들은 중국은 일본과 한국과 함께 해외 신규 석탄발전소 사업의 최대 자금원으로 부상하고 있고 자국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포함해 현재 개발 중인 전 세계 석탄발전 50% 이상에 자금을 투자 중이다.

라우리 뮐리비르타 그린피스 에너지 분야 분석가는 “최근 중국 전력산업계를 대표하는 중국전력기업연합회가 중국의 석탄발전 상한을 오는 2030년 1300GW 수준으로 높일 것을 제안했다.”면서 “중앙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지만 석탄발전소 증설을 허가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 = 중국 웨이보
이미지 = 중국 웨이보

이 보고서에는 신규 발전소에 대한 전면적인 건설 중단과 기존 발전소 폐쇄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 기후변화를 막기위한 목표달성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은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5.4GW 규모의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한국은 앞으로 2.1GW 수준의 신규 발전소를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전체 발전량의 40% 이상을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피스 장마리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해외 석탄 발전 2위 한국도 중국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과 대기오염에 기여한다는 국제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신속히 신규 투자 계획을 취소하고 재생가능 에너지 보급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인도네시아 자와 9, 10호기 신규 석탄발전소는 동남아시아 중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이라며 “한국 공적 금융기관과 해당 기업이 주장하는 ‘친환경’ 석탄발전소는 존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신규 석탄발전 건설에 투자하고 나선 중국과 한국, 일본 등 3개 국가의 지난 2013년부터 해외 석탄 발전에 투자한 금액은 550억 달러(한화 62조 4000억원)규모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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