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건설 기술 도약하는 ‘드론’ 건설현장 전 분야 확대

[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이제 산업은 물론 유통과 물류 전 분야에서 로봇과 인공지능 드론 등 차세대 IT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건설업계도 미래 건설시대를 주도할 첨단 기술 도입이 요구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드론을 활용한 측량 등 지형도 제작은 이제 IT 건설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죠.” (건설기술협회 관계자)

4차 산업은 인류에게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산업 전반에서 제한된 인력의 몫을 거뜬히 해내고 있는 첨단 IT 기술의 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 현장에서 제한된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한 로봇부터 사물인터넷을 통한 유통망, 그리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클릭 한번으로 빠르게 집 앞으로 배송되는 전자상거래까지 인류는 보다 첨단화된 IT 혁신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다.

제조와 생산 현장의 산물인 IT 기술이 매년 고도화를 보이고 있는 반면 홈네트워크 정도에 머물며 4차 산업 시대의 변방이던 건설기술도 이제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스마트 시대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건설업계의 IT 기술 도입은 그동안 주택 시장에서 IoT(사물인터넷) 중심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에서 크게 진일보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그 영역을 건설현장 곳곳으로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미래 건설 산업 기술의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월 경북 경산지식산업단지 아파트 현장에 수직이착륙무인비행기를 최초로 적용해 측량과 3D모델링, 그리고 지형도 제작에 나선 대우건설의 스마트 건설기술이다.

국내 최초 ‘수직이착륙 무인비행기’는 무엇?

국내 건설업계는 그동안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현장이나 도로, 산업단지 등 대형 현장을 대상으로 측량 또는 지형도 제작에 항공기를 이용한 항공측량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우건설이 도입한 수직이착륙 무인비행기 V-TOL은 고정익의 장기간 비행과 회전익을 통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무인비행체로 이른바 산업용 ‘드론’이다.


이 비행체는 면적 280만9418㎡, 절토량 1017만㎥, 성토량 1228만㎥의 대형 공사 현장인 경산지식산업지구 부지조성공사에 투입됐다.

최대 108km/h 비행속도로 1시간 30분 비행이 가능한 V-TOL은 한번 비행으로 대형 부지를 신속하게 촬영할 수 있고 현장 측량 자료를 획득할 수 있다.

고성능 ▲IMU(이동 물체의 속도와 방향, 중력, 가속도를 측정하는 장치) ▲RTK-GPS(비행체의 GPS와 상호 통신하며 GPS 정밀도를 높이는 방식) ▲PPK(RTK-GPS값을 계산해 내는 방식)방식을 적용해 기존 드론보다 정밀한 측정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다.

대우건설 스마트건설기술팀 백기현 팀장은 “기존 드론 측량이 소형 부지에 국한돼 대형 부지의 경우 항공기를 이용한 항공측량에 의존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도입한 V-TOL 및 대형 고적익 드론을 통해 최대 100k㎡ 규모의 부지 역시 무인비행장치를 이용한 공간 정보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V-TOL 도입 전 고정익 드론 통해 지형데이터 제작

대우건설은 수직이착륙비행체 V-TOL 도입전부터 이미 측량과 지형데이터 제작이 가능한 무인기를 비행해 실증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8월 대우건설은 자체 제작한 고정익 드론이 2시간30분 비행을 통해 ‘Mapping(도표화)’과 측량을 실시해 약 6K㎡의 지형데이터를 1회 비행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했다.

문제는 실험에 나섰던 고정익 드론이 이착륙장의 확보 및 이착륙시 무인기의 파손위험으로 적용사례가 부족했지만 수직으로 이륙과 착륙이 가능한 V-TOL을 도입하면서 보다 안정되고 다양한 현장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렇듯 건설현장에서의 드론 측량은 기존 인력 측량과 비교할 때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확한 토공량 산출로 정밀한 시공이 가능하며 기존 인력측량 대비 드론측량은 50% 이상 작업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효율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드론측량은 유인항공측량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원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신속한 지형정보 취득이 가능하다.

특히 유인항공측량 대비 촬영면적이 상대적으로 소규모라 하더라도 뛰어난 품질을 보여 줄 수 있어 건설현장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드론 활용한 기술은 측량 뿐 아니라 토목과 건축, 주택, 플랜트 시설물 유지 보수 등 전 분야에 활대 적용해 미래 건설 핵심 기술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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