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출하대수 올해도 감소...13.9억대에 그칠 전망

[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IDC가 정리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올해(2019년)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의 확장성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지적 속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도 중국 업체들에 밀려 크게 흔들리고 있다.

스마트폰 전세계 출하대수는 재작년(2017년)에 전년 대비 0.3% 감소하며 IDC의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4.1% 감소한 14억 400만대를 기록, 한때 80%에 가까운 폭발적 성장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IDC에 따르면 올해 출하대수 역시 0.8% 감소한 13억9400만대로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존재감 하락과 화웨이와 같은 중국 업체들이 약진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배경은 전체적인 수요 감소와 더불어 시장 자체가 프리미엄에서 중저가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IDC는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대해 3가지 원인을 꼽았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교체 주기 장기화, ▲출하량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의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등이다.

IDC는 지난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보급률 포화와 상승 추세의 단말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 고조를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세계적으로 중저가 모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애플 아이폰과 같은 프리미엄 모델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술혁신 속도에 비해 가격상승이 빠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 스마트폰 시장, 5G와 폴더블폰으로 올해 전환점 맞을까?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성장 정체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는 5G와 폴더블폰의 등장이다.

새로운 통신규격인 5G 스마트폰은 올해 드디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을 비롯해 갤럭시 폴드를 5G로 출시하며 초반 시장 장악에 나섰다.

화웨이와 샤오미도 서둘러 5G 대응 전략에 너선 가운데 애플은 상대적으로 더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폴더블폰 경쟁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이끌고 있다. 폴더블폰은 10여 년 만에 이뤄지는 스마트폰 폼팩터의 혁명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IDC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5G 통신이 스마트폰 교체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면서도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의 전화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5G가 중요한 혁신이자 향후 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가 추정하는 올해 5G 지원 단말의 전세계 출하대수는 670만대로 전체의 0.5%에 불과해 전체 수요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한다. 다만 2020년 이후에는 5G 단말의 보급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5G 단말의 전세계 출하대수는 4억 130만대로 스마트폰 전체의 26%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5G를 포함한 스마트폰 전체 출하대수는 2023년 15억 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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