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미세먼지 책임론 ‘갑론을박’…국민은 숨 쉬고 싶다
한·중, 미세먼지 책임론 ‘갑론을박’…국민은 숨 쉬고 싶다
  • 황선영 기자
  • 승인 2019.03.10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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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오늘 20km로 구보를 목표로 밖에 나갔다가 자동차 헤드라이트 앞에 뿌옇게 노출된 미세먼지와 코를 자극하는 메스꺼운 매연냄새에 결국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평생 이번 겨울만큼 숨쉬기 고통스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60대 전문직 박OO씨)

맑고 쾌청한 하늘은 좀체 찾아볼 수 없다. 며칠째 지속된 미세먼지 재앙은 하늘을 잿빛으로 물들였고 답답함에 얼굴을 가린 마스크를 잠시 들어 올리면 매케한 공기에 미간은 잔뜩 찌푸려진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고통을 견뎌내야 할지 당최 알 수 없다. 미세먼지의 발원지를 놓고 중국과 한국 정부간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 재앙적 미세먼지를 억제하기 위해 인공강우 실험에 이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심을 중심으로 야외용 공기정화기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서히 인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나선 이 가공할 미세먼지를 퇴치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정부가 꺼낸 카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본질을 외면한 이른바 ‘궁여지책’에 불과한 대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연일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는 미세먼지의 발원지가 중국인 만큼 중국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이 우선돼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인공강우, 야외용 공기정화기를 도심 곳곳에 마련한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해갈(解渴)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연례행사와 같이 한반도를 뒤덮고 나선 황사(黃砂)현상에 시달려왔다.

중국 당국 역시 황사현상의 원인이 중국과 몽골에 위치한 사막과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 황토 등 먼지가 하늘에 떠다니다가 상층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에 부인하지 못한 만큼 황사현상에 대해서는 수긍하는 입장이 분명하다.

하지만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180도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는 중국의 책임이 아닌 산업공단과 자동차의 매연에 의한 한국 자체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중국의 미세먼지 발원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것은 최근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미세먼지는 중국발 원인이 있다.”는 밝힌 바 있다.

이를 놓고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은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47㎍/㎥를 넘었지만 최근 이틀간 베이징에는 미세먼지가 없었던 것 같다.”며 미세먼지 발원의 중국 책임론을 애써 반박하면서 한·중 미세먼지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초미세먼지’…당신의 ‘폐’는 안녕하십니까?

“초미세먼지의 입자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검출되지 않는 희토류와 납이 검출됐고 이는 모두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사용되는 물질입니다.”(한국지질자원 이평구 박사)

이렇듯 초미세먼지에서 검출된 물질들이 중국에서 생산된 것들이지만 중국은 미세먼지의 발원 책임을 회피하거나 한국 자체의 문제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류의 숨통을 움켜쥐고 있는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무엇일까? 의학전문가들은 미세먼지는 일반 먼지에 비해 그 크기가 너무 작아서 기관지의 섬모가 입자를 그리지 못해 폐포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은 미세먼지의 입자는 폐질환은 물론 심장질환까지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혈관까지 침투한 미세먼지의 유해물질은 전신으로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폐로 침투한 미세먼지는 기관지 점막에 달라붙으면서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 내과 최천웅 교수는 “천식이나 COPD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은 폐의 컨디션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미세먼지가 폐에 쌓이면 급성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제로 갑자기 숨이 차고 산소 부족으로 위험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 아울러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통해 머리카락이나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고 호흡기를 통해 목안으로 투입된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하루 1.5리터 이상 마시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인체를 위협하고 나선 미세먼지에 대해 안일하게 대응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일 지속된 미세먼지로 정부가 긴급 재난 문자 등을 통보하고 나섰지만 정작 대다수 사람들은 미세먼지 대응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눈·코·입 파고드는 초미세먼지…마스크 벗은 ‘용자들’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가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을 회피하고 있다.

“불편하고 번거롭다.”는게 마스크 착용을 회피하는 이유다. 실제로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렸던 지난 3일 인천 월미도 공원은 미세먼지 공습에도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건장한 성인부터 유모차 속 영아까지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휴일을 즐기려 찾은 월미도 공원은 바다를 건너온 초미세먼지로 눈이 따갑고 목이 매케할 만큼 심각성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거리를 오가는 인파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어른과 아이, 심지어 유모차 속 갓난아이까지 마스크 없이 미세먼지 가득한 공원을 활보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잿빛에 가까운 미세먼지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담배의 입자들을 들이마시는 사람들 역시 심심찮게 볼 수 있어 미세먼지 위험에 따른 불감증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월미도 공원 나들이에 나선 30대 김OO씨는 “긴급 재난 문자를 보니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외출을 삼가라고 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를 포기할 수 있겠냐?”며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을 삼가라고 했는데 기자는 왜 나왔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참으로 용감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미세먼지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고 여기에 의료계까지 연일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필수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최 교수는 “머리카락의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머지는 각막과 기관지, 피부 등 몸 속 어디든 침추가 가능해 전신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면서 “특히 직접 공기와 접촉하는 호흡기는 그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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