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스타의 공룡화석 수집 열풍에 고생물학 연구 ‘제동’
헐리우드 스타의 공룡화석 수집 열풍에 고생물학 연구 ‘제동’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03.1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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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고대 생물의 모습이 그대로 지층 안에 남아있는 화석은 원시시대를 알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공룡화석 수집은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억만장자들의 새로운 수집품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가격이 매년 고공행진하고 있다.

공룡 수집 열풍에 고생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공룡 화석을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것을 세계적으로 중단해야한다"며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화석 표본은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다뤄지며 다른 미술품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높은 가격이 붙여진다. 백악기말에 서식한 사상최대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골격은 최대 1000만 달러(약 113억 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또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의 두개골은 17만 달러~40만 달러, 대형 초식공룡 디플로도쿠스의 뼈는 57만 달러~110만 달러 수준에 거래된다.

공룡 뼈뿐만 아니라 멸종된 동물 표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때 사상 최대 조류였지만 18~19세기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코끼리새(에피오르니스)의 알 표본은 13만 달러에 거래되는데?10년 전과 비교해 약 5배 상승했다.

화석이 경매 시장에 나와 개인컬렉션이 되는 것에 대해 미시간대학 동물학과의 제리 스미스(Jerry Smith) 교수는 "화석과 표본이 개인 수집품이 되면 이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와 해석, 발견은 과학 커뮤니티에 소개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2018년 몸길이 약 9m의 미확인종 공룡 화석이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 등장했다. 이 화석은 230만 달러(약 26억원)에 낙찰됐는데 미국 고척추동물학회는 주최자에 경매 취소를 신청했다.

화석 낙찰자가 자신이 종의 명명자라고 주장하면서 학회 측이 "새로운 종의 명명은 국제명명법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어 오해를 초래한다"며 주의를 당부한 것.

화석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1993년 공개된 영화 '쥬라기 공원'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매에서 화석을 사 모으는 수집가 가운데에는 할리우드 스타 등 유명 인사가 많다.

특히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와 러셀 크로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이 열성적인 화석 수집가로 유명하다.

희귀 화석은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에 발굴 현장 및 박물관 도난 등 불법적인 수단으로 입수된 것이경매에 유출되는 사례도 많다.

지난 2007년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공룡화석을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경매를 벌여 화제를 모았다.

당시 경매에 나온 6700만년전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 화석은 결국 니콜라스 케이지가 27만 6000달러에 가져갔다.

하지만 전문가의 조사로 이 두개골이 몽골 발굴 현장에서 불법 반출된 화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를 유출한 고생물학자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화석은 몽골에 무사 반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척추동물학회의 전 회장 카트린 베즐리(Catherine Badgley)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와이오밍·유타에서 화석이 많이 출토되며 이 지역에서 발굴된 희귀 화석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베즐리는 "가령 박쥐 화석은 매우 희귀한 화석인데 절반이 개인 수집가의 컬렉션이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중요 정보가 손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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