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워치 따돌린 애플워치헬스케어 기능 강화에 총력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정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2015년 4월 첫 선을 보인 애플워치 시리즈를 내세워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인류에 가장 크게 공헌할 분야는 건강”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2018년 스마트워치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2250만대를 출하해 50% 점유율로 부동의 업계 1위를 자랑한다.

2017년 점유율(60.4%)과 비교하면 9.4% 하락했지만 출하량 자체는 1770만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 뒤를 이어 핏빗이 550만대(12.2%)로 2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이 530만대(11.8%)로 3위를 기록했다.

1년 전 점유율 4~5%에 불과했던 핏빗과 삼성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2018년 4분기 기준 핏빗의 점유율은 4.3%에서 12.7%로 거의 3배로 확대했다.

삼성도 5.2%에서 13.2%로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삼성의 4분기 출하량은 240만대로 1년 전의 4배다. 아직은 애플에 한참 뒤떨어지지만 출하대수에서는 2위로 급부상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워치(Galaxy Watch)’는 북미와 아시아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3월 선보이는 혈압 측정 기능을 갖춘 신형 ‘갤럭시워치 액티브(Galaxy Watch Active)’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신제품 애플워치4에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애플워치4에 표준 ECG 기능 이외에도 심전도 측정 기술을 탑재한 데 이어 심박수와 센서 수치를 기반으로 운동량을 자동 감지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심장 관련 문제를 모니터링하고 알림을 보내며 의사에게 전송할 리포트를 저장할 수도 있다.

경쟁사의 빠른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수면 추적 등 건강 분야에 특화된 기능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이러한 시도는 지난 2017년 5월 수면추적 센서를 생산하는 핀란드 스타트업 베딧(Beddit) 인수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몇 개월 간 ‘수면 추적 시스템’을 연구해왔으며,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2020년 이후 애플 신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다.

애플, 스마트워치 시장 외연 확대 주도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4분기(10~12월) 스마트워치 전세계 출하대수는 1820만대다. 이는 4분기 출하량으로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6%에 달한다.

2018년 출하량은 전년대비 약 54% 증가한 4500만대로 연간 출하량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스마트폰이나 PC 등에 비해 아직 규모가 작지만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워치4 성공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벨 나이야 연구원은 “애플워치4 시리즈는 심전도 측정, 넘어짐 감지 등 혁신적 기능들을 탑재해 기존 제품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워치는 음악 청취와 통화 등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점차 독립적인 웨어러블 단말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스마트워치의 전세계 출하대수는 매년 평균 13.3%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2년이면 1억 2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웨어러블 단말 시장은 저렴한 밴드형에서 스마트워치로의 이행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IDC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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