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구글, 中 당국 검열용 검색엔진 ‘드래곤플라이’ 포기 안해
#9. 구글, 中 당국 검열용 검색엔진 ‘드래곤플라이’ 포기 안해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03.05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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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구글이 강한 반발에 부딪혀 중단했던 검열기능을 갖춘 중국용 검색엔진 ‘드래곤플라이(Dragonfly)’ 프로젝트를 여전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구글 CEO는 미국 하원청문회를 통해 “현 시점에서 중국 당국의 검열 기준에 맞춰 검색엔진을 고안할 계획은 없다”며 프로젝트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피차이 CEO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관련 내용을 취재해온 온라인 탐사보도 전문 매체 ‘디 인터셉트(The Intercept)’는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재진출 vs 구글의 가치

중국 시장 공략의 최대 난관은 이른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불리는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검열 기준은 넓게 봐서 ‘국가를 위태롭게 하느냐’ 여부지만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 해외 유명 포털과 SNS는 물론 주요 외신들도 접속이 불가능하다.

한국도 주요 사이트들이 연이어 철퇴를 맞았다. 카카오톡과 라인 등 메신저 서비스는 물론 네이버블로그와 카페, 다음 사이트도 차단된 상태다.

구글의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는 중국에서 2010년 철수한 구글이 중국 시장 재진입을 위해 중국 정부의 검열 정책에 맞춘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2010년 구글은 중국의 검열 정책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구글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해킹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것이 중국 정부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하지만 구글은 중국 내에서 검색 엔진을 출시하기 위해 비밀리에 추진해왔다. 당시 공개된 구글 기밀문서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중국 검열 정책을 통해 차단된 웹 사이트를 자동식별하고 이를 걸러낸다.

이용자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웹사이트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 첫 화면에서 ‘관련 법규에 따라 일부 검색 결과가 삭제됐을 수 있다'는 코멘트를 띄우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 비밀리에 추진하던 이 프로젝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며 내외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구글 직원들은 중국정부의 요구를 들어준 사찰용 검색엔진의 개발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인권단체와 미국의원, 펜스 부통령 등도 정부에 대한 비판적 논조와 정보를 차단하고 억압하려는 중국 당국의 방침에 동조하는 구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구글이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상당수가 인도·인도네시아·러시아·중동·브라질 등 해외 구글 검색서비스 관련 프로젝트로 이동했다.

구글, 상륙작전은 현재 진행형

하지만 구글 내부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은 명확한 중지 명령을 받지 못한 상태이며 피차이 CEO를 포함해 구글 경영진은 향후 중국용 검색 서비스 출시를 완전히 종료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구글 임원진의 의향 파악을 위해 드래곤플라이 엔지니어 그룹은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프로젝트 관련 내부 움직임을 일일이 멤버들과 공유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디 인터셉트에 따르면 캐사르 센굽타(Caesar Sengupta) 구글 부사장이자 제품 매니저는 드래곤플라이를 이끄는 임원 중 한 명으로 지난해 12월 중순 엔지니어에게 <기밀-전달하지 말 것>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관련 내용을 보면 "지난 몇 분기 동안 우리는 중국용 검색과 관련 다양한 측면의 검토를 지속해왔고 시장과 사용자 요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던 반면 아직 많은 해결 과제가 남아 현 시점에서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은 없다"고 적시됐다.

아울러 "올해 사업계획은 생산성이 놓고 명확한 목적을 가진 것을 우선 하고 원가중심점을 조정해 실제 주력하고 있는 것을 반영토록 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프로젝트에 대한 예산 할당이 변경된 사실이라는 방증이다.

앞서 지난 2017년 봄 구글은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요 안드로이드 검색앱인 ‘마오타이(Maotai)’와 ‘룽페이(Longfei)’를 개발해왔다.

구글 내부 직원은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는 2018년 12월에 500개, 2019년 1월~2월 사이에 400여개의 개발 코드가 지속적으로 수정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언론에 증언했다.

정리하자면 구글은 일부 인원을 정리하고 예산 할당을 변경해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한편, 팀과 프로젝트는 완전히 해체하지 않은 채 중국의 만리방화벽을 넘기 위해 물밑에서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구글에서 지난 9년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최근 퇴사한 콜린 맥밀란(Colin McMillen)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투명성이 현저하게 저하됐다"고 말했다.

콜린은 "구글이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를 완전히 중단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코드명과 접근 방식을 바꿔 1~2년 후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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