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특허 전쟁 삼성과 애플…사실은 적과의 동침?

[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 혁명으로 정평난 폴더블폰에 대한 전 세계 IT 기업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식 발표한 갤럭시폴드(Galaxy Fold)에 탑재된 주요 부품인 디스플레이 샘플이 애플과 구글에 제공된 사실이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구글에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샘플을 제공했다는 사실 보도에 앞서 애플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모바일 단말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현재 애플은 갤럭시 폴드와 유사한 인폴드 방식의 폴더블폰을 추진 중에 있다.

애플과 디자인 특허를 둘러싸고 8년 이상 법정 싸움을 벌인 삼성이지만 그 한편으로 애플 아이폰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를 제공해온 것도 삼성이다.

가령 아이폰 XS와 아이폰 XS Max에서 채택한 슈퍼 레티나(Super Retina) 디스플레이는 삼성이 공급하고 있다. 또 구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플래그쉽 모델로 자체 개발한 픽셀(Pixel)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다.

나이투파이브맥(9to5Mac)와 폰아레나 등 IT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2인치 폴더블 화면 패널 샘플을 애플과 구글을 비롯해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은 화면과 화면 드라이버, 커넥터, 배터리가 세트로 구성된 레퍼런스 보드 형태다.

폰 아레나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샘플을 제공한 이유에 대해 “시장 독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생태계를 단시간에 키우는 편이 이득이 크다고 내다본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애플과 구글이 삼성과 함께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한다면 폴더블 시장 외연확대의 기폭제로 작용, 삼성은 결국 보다 많은 패널을 공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매출 확대와 폴더블 시장 선도업체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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