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다혜 IT전문기자] “적.자.생.존 적는 (Writing) 자가 생존한다”-텔라

올해 초 대한민국의 입시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뜨거운?열풍을 일으켰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은 교육 강국이다. 도제식 입시교육부터 시작해서 오프라인 강의를 온라인으로 옮긴 ‘이러닝’ 그리고 데이터와 분석엔진을 활용한 ‘에듀테크’까지, 교육 산업 안에서 가르치는 방식과 콘텐츠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기존 이러닝 시장과 데이터 분석, 에이아이 아이오티 가상, 증강현실과 융합한 에듀테크 총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1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교육 트렌드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학습형태도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회화 학원을 찾거나 전화영어를 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문제를 풀고 공부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스타트업 ‘텔라’는 국내 최초 채팅으로 영어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테크기업이다. 제 3세계국인 우간다, 나이지리아와 필리핀 등 제 3세계국의 원어민 강사들이 채팅을 통해 영어학습을 지도한다.

서비스 가입자 수는 1만 2000명이며 유료이용자는 2월 기준 7800여 명이다. 현재 텔라에 재직중인 원어민 강사는 약 50명으로 5월까지 약 8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텔라의 ‘텔라톡’은 사용자가 카카오톡으로 영어 문장을 보내면 원어민 강사가 실시간으로 첨삭을 해주는 방식이다. 기존에 전화영어가 시끄럽거나 사람 많은 공간에서 하기 불편한 점이 있다면 채팅영어는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훨씬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말하기 방식은 입밖으로 내는 순간 증발하지만 쓰는 방식은 기록에 남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한번 더 뇌리에 남는다. 문장을 쓰기 전에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심리적 부담감도 덜하다.

특히 모든 대화 기록이 데이터로 남는다는 점이 텔라의 강점이다. 따라서 과거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새롭게 사용한 단어와 첨삭 받은 문장을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유형별 학습 과정 추천도 가능하다.

첨삭 받은 문장을 활용해 전화 영어로 복습할 수도 있다. 올해는 데이터 분석 엔진을 고도화해 더욱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회적 기업 동아리에서 출범, 사용자와 서비스 공급자를 잇는 ‘텔라’

전유하 대표(사진)는 원래 창업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사회적 기업 동아리활동을 하던 중 우간다로 해외봉사를 떠났다. 현지에서 느낀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고민하다가 창업을 하게 된 것.

전대표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학교 선생님들의 이직이 잦다는 문제였다. 교육 환경과 처우가 열악해 고학력자들의 실업률도 높았다.

“그때 당시 우간다 대졸자는 연 4만명인데 취업률은 17%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정규직을 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죠”

전대표는 이들에게 부수입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영어교육을 떠올렸다. 교육 수준이 높고 사용하는 영어 어휘가 고급이어서 충분히 서비스를 제공할 여건이 된다는 판단이었다.

전 대표가 속한 동아리는 이 아이템으로 UC버클리 대학의 소셜벤처컴피티션아시아(svca)에서 수상했다. 그때 받은 상금으로 우간다에서 교사를 고용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당시 초반에는 전화영어로 시작했지만 당시 전화영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였고 강사들의 발음 특성상 알아듣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고민을 하던 차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친구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영어실력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마침 국내에 채팅영어 서비스가 없어서 저희가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말하기 방식보다 채팅을 통한 영어학습이 더 효과적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에 2014년 텔라는 정식 서비스를 출범했다.

최근에는 최대 5억 원까지 지원해주는 코이카 CTS(Creative techology solution) 3기로 선발됐다. 이 외에도 디캠프, 유진투자증권, 동부증권 등에서 투자유치한 상태. 텔라는 투자금으로 우간다 지역 코워킹(Co-working) 스페이스에 사무실을 열었다.

현재 텔라가 보유한 첨삭데이터만 80만 건, 수업 채팅데이터는 900만 건에 달한다. 올해는 분석 엔진을 구축, 사용자들이 이미 잘하고 있는 부분보다는 취약점을 파악하고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화 학습 과정에서도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사용자들이 사람이 서비스를 해주는 부분을 좋아했습니다."

"무엇보다 회화영어 특성상 시험점수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다보니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표현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수업을 하면서 강사와의 유대감도 생기거든요. 물론 학습노트와 같은 시각자료는 분석 데이터를 활용합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텔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 카카오톡은 국내 사용자들 위주의 앱이기 때문에 글로벌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앱을 만들고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현재 일본 내에서도 기존 채팅영어 서비스가 있어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월 고객수가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올해 역시 시장을 더 확대해서 고객과 매출을 3배 이상 키우는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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