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 비만학회가 일본 전역의 비만환자 진료 정보를 모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비만학회는 5년을 목표로 일본 약 20개 의료기관에서 총 1만 명의 비만 데이터를 수집한다. 비만 환자의 방대한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비만증은 일본 내 약 2500만 명에 달하는 신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사람 가운데 고혈압, 뇌경색, 수면 무호흡증 등 11종류의 건강상 문제를 동반한 경우를 의미한다.

학회에 따르면, 병원 측은 의료기관 전자의료기록에 비만에 특화된 진료정보 입력 화면을 설치해야 한다.

BMI가 25 이상인 환자가 진찰을 받으면 의사는 이 화면에 ▲체중 및 혈압 등 신체적 소견 ▲발병 시기 ▲처방약 ▲비만 가족 유무 ▲관련 질환 유무 등을 입력하고 치료에 활용한다.

또 정보를 익명화한 후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도쿄) 데이터센터로 전송한다. 일본 연구자들이 해당 데이터를 분석 대상으로 한 연구를 진행, 치료법 개발 및 역학 연구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환자는 데이터 이용을 거절할 수 있다.

고베 병원 윤리위원회는 계획을 승인하고 2월 전자의료기록에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비만학회는 도쿄대 병원을 비롯해 다양한 의료 기관으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비만증은 관련 질환이 많아 가령 무릎 통증으로 정형외과에서 진찰을 하거나 불임으로 산부인과에 가는 사례가 있다. 비만 치료와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높기 때문에 비만증 진료 기록을 다른 의사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비만학회의 오가와 와타루(小川) 상무이사는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불린다. 다양한 질환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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