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글로벌 유통공룡 아마존이 중국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와 손잡고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중국 경제일간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몇 달 째 합병을 추진 중인 기업은 ‘카오라(考拉)’다.

이 회사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 ‘넷이즈(網易)’ 산하 기업으로 해외 직구 온라인 사이트로는 중국에서 점유율 2위다.

알리바바-징동닷컴 독점 체제....아마존은 1% 미만

아마존은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15년 전으로 2004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조요닷컴(Joyo.com)’을 인수해 대륙의 문을 두드렸지만 현지 업체에 밀려 사실상 실패했다. 이어 2011년 자사 브랜드(Amazon.cn)를 발표했다.

2016년 아마존은 유료회원 프로그램 '프라임(Prime)'을 중국에서 선보이며 충성도 제고를 통한 고객 락인(Lock-in)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징동닷컴(JD.com)의 독점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알리바바가 58.2%로 압도적 1위이며 징동닷컴이 2위(16.3%)를 차지, 시장 전체의 75%를 점유한다. 반면 아마존은 점유율 1% 미만으로 업계 7위에 불과하다.

업체 합병으로 해외직구에서 승부수

지난해 중국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2017년 대비 18.4% 증가한 9조 위안(약 1503조원)으로 추정된다. 해외직구 이용자는 총 8800만명에 달한다.

해외 직구로 범위를 좁히면 아마존의 중국내 점유율은 6%로 약간 상승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분야는 알리바바의 ‘티몰 글로벌(Tmall global)’이 점유율 29%로 선두다. 아마존이 합병을 추진 중인 카오라는 점유율 22.6%로 업계 2위다.

아마존은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현실적으로 경쟁이 어렵지만, ‘해외 직구’로 범위를 좁혀 2위 업체 카오라와 함께 한다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카오라 입장에서도 아마존과의 합병은 수입품 조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