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다혜 IT전문기자] “Connect all the beauty entities with skin data” 뷰티관련 모든 것들을 피부 데이터로 연결하는 것이 룰루랩의 비전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을 이루고 싶습니다. (룰루랩 최용준 대표)

사람들은 깨끗한 피부를 원하면서도 여드름, 홍조 등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관리를 한다. 그러나 개인이 이를 관리하기 위해 정확한 피부상태를 진단하기는 어렵다.

“흔히 체중 데이터는 BMI(체질량 지수)등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피부 관련 데이터는 전문의가 아닌 이상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하기 어렵다.

시중에 피부 측정기가 있긴 하지만 국소부위에 한정된데다 이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도 미비하죠.” 룰루랩 최용준 대표는 ‘루미니(LUMINI)’를 통해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누구나 본인의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루미니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를 스캔해 분석하고,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최적의 화장품을 추천하는 뷰티 측정 솔루션이다. 루미니는 뷰티 산업에서의 피부 데이터 활용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CES2019 에서 바이오테크 부문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했다.

룰루랩은 2018년 세계 3대 뷰티 박람회 중 하나인 코스모프로프에서 IT기업 최초로 스킨케어 부문 대상을 받았다. 기존 기업들과 달리 스킨케어 부문에 IT기술을 적용, 혁신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독일 iF 디자인 어워즈에서 디자인·사용자경험(UX) 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상 기업으로 선정, 디자인에서도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국내에서도 관련 업계 및 일반소비자들에게 주목받았다. 루미니는 지난 1월 29일부터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에 참관해 소개된 바 있다.

이날 룰루랩은 삼성전자의 C랩 부스에서 피부진단 솔루션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대표는 “다양한 정부부처와 기업, 일반 관람객들이 모두 흥미로워 하며 제품을 체험해 봤다”고 설명했다. 뷰티케어에 AI기술을 적용했다는 부분이 크게 매력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 AI결합한 피부진단 솔루션, 뷰티산업의 확장 이끌 것

룰루랩은 2016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 C-랩(Creative Lab)에서 시작해 2017년 4월에 분사했다. 핵심기술은 자체 영상처리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AI 기술에 기반한 피부측정이다.

이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CES)2018에 마련된 삼성전시관에서 처음으로 루미니를 소개했다. 평창올림픽기간에는 강릉 ICT 홍보관에서 피부측정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루미니는 AI에 기반해 얼굴을 스캐닝, 분석, 추천한다. 촬영부터 분석, 제품 추천까지 이 모든 과정은 불과 10초만에 끝난다.

얼굴 영역을 자동으로 검출하고 조명 색 보정, 거리 감지 등 자체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촬영을 하고 나면 주름, 색소, 모공 등 6가지 항목별로 지표와 부위별 측정 데이터가 도출된다. 이를통해 사용자는 현재 피부상태와 향후 나타날 피부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최대표에 따르면 화장품 판매업체 등 기업들은 루미니를 통해 얻은 피부데이터를 판매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 고객 연령, 방문 시간, 효과를 본 제품과 구매 전환율, 객단가 증진율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리포트 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다.

일반 소비자들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분석 리포트를 SNS에 공유도 할 수 있다. CES에 처음 런칭 당시 모토도 ‘누구나 쉽게 혜택을 볼 수 있게 한다’였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추천 서비스는 개인을 특정 타입으로 분류해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꼭 들어맞는 제품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루미니를 통해 분석데이터를 얻으면 본인 피부상태에 맞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루미니로 수집한 피부 데이터는 헬스케어용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는데 피부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에는 다양한 정보가 있다. 특히 피부 변화에 따라 건강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예측할 수 있다. 손쉬운 피부측정을 통해 이를 예방할 수 있다면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최대표의 설명이다.

한편, 룰루랩이 작년에 주력했던 것이 피부타입 측정과 분석을 통환 ‘제품추천’이었다면 올해는 한단계 더 나아가 하이테크리테일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이렇게 모은 피부 데이터를 뷰티시장에 활용하는 측면에서 ‘AI 뷰티스토어’ 개념으로 제공하겠다는 것. 사용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어디서나 뷰티와 관련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사용자경험(UX)을 더욱 다양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화장품 회사는 물론 에스테틱, 병원, 헬스앤 뷰티 스토어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중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피부데이터는 12만 건이다. 다가오는 봄 시즌에 루미니 제품을 정식 런칭하면 데이터 수집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루미니는 올해 일본, 미국시장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쪽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활동은 물론 해외진출을 통해 루미니 서비스를 제공하고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커져가는 뷰티 시장의 규모에 맞춰서 IT 솔루션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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