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갈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 수소사회가 온다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수소경제는 우리에게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고 핵심부품 99%를 국산화하는 등 기술력 역시 충분하다 생각합니다.”(1월 17일 문재인 대통령 연설 中)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7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밝힌 수소에너지 기술력 강화를 바탕으로 미래 에너지 산업의 강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내용의 일부다.

오는 2040년까지 연간 526만 톤 규모의 수소 공급량 확대를 비롯해 지난해 2000대에 불과했던 수소차 보급을 올해 4000대, 오는 2025년까지 연 10만대 양산체제를 구축하면서 이른바 ‘수소경제 사회’ 구축을 위한 청사진을 펼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정부 ▲부생수소 ▲추출수소 ▲수전해 수소 ▲해외생산 수소 등 4가지에 달하는 수소생산 전략을 제기했다.

정부는 또 부생수소와 추출수소를 늘리는 방식으로 가면서 향후 신재생에너지가 확충되면 남는 전기를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수소를 얻고 해외거점 수소 생산기지를 통해 대량의 수소를 수입하는 방식으로 수소에너지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는 국회 수소충전소 설치 안건을 의결하면서 본격적인 탄력이 예상된다.

정부는 11일 규제 샌드박스 대상 선정을 위한 제1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회를 통해 ‘도심지역 내 수소충전소 설치’안건을 의결했다. 수소충전소 1호는 국회이며 순차적으로 충전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패러다임…수소연료가 세상을 바꾼다

기존 에너지원이던 휘발유, LPG, 경유, 화석연료인 석탄을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Hydrogen)는 이제 미래 시대를 주도할 에너지가 될 전망이다.

불안정한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 현상과 환경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산업화 사회의 오염물질을 억제하고 대신 친환경 에너지를 바탕으로 인류의 생명과 지구의 환경 생태계를 지켜나가기 위한 국가들이 안전한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극심한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촉매제로 지목받고 있던 화석연료를 비롯한 경유 등이 사라지고 이를 대신할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연료가 상용화되면 환경 생태계와 인류의 삶은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경제가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처럼 기존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재편될 수소경제가 산업현장은 물론 개개인의 삶도 변화시키는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수소 최대 생산지 울산광역시가 국내 수소 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울산시는 관내 현대자동차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상용화 시험 사업에 나섰으며 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뿐 아니라 기타 산업에도 확대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앞서 지난달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센터를 건립하고 이르면 내년 1MW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키로 했다. 새롭게 구축하게 되는 1MW급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은 1000가구 이상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국내 수소 생산량의 60%를 비롯해 수소 전용 배관을 보유하고 있는 울산시가 산업현장과 가정에 수소 연료 전지를 공급하고 성능과 안전성, 경제성이 검증되면 울산시 뿐 아니라 전 지역을 대상으로 가정용 외에도 수송용과 발전용, 건물용 등 수소 연료 전지가 대체 에너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시민단체 관계자는 “수소 연료가 새로운 에너지로 대체되면 무엇보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대기오염률이 상당수 저하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무엇보다 에너지 자체 생산률이 떨어지고 있는 국내 에너지 보급 현실을 감안할 때 효과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매연 걱정 없는 친환경 수소차 ‘붐’

친환경 에너지 수소사회가 현실화되면 그동안 환경 파괴의 주범이던 자동차에서 쏟아져 나왔던 매연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경제를 친환경 정책으로 앞세운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를 촉발하고 도심 가득했던 자동차 배기가스 등 매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노후화된 경유 차량의 조기 폐차를 종용하고 나섰다.

노후된 경유 차량을 비롯한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 등 매연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높고 무엇보다 인체를 위협하는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환경에 저해가 되는 경유차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차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청와대가 주축이돼 대대적인 수소차 수요 촉진에 발 벗고 나섰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업무용 수소차를 운영할 것을 권고했으며 민간인에 대한 수소차 구매 보조금 역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그 첫 번째 단계로 정부는 수소차 구입 시 3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부족하면 예비비까지 투입해 수소차 구매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대기환경 연구원 이기범 수석은 “수소는 연소하면서 매우 작은 양의 질소산화물만을 발생시키는 청정 에너지원이고 지구에서 존재하는 거의 무한한 양의 물을 원료로 만들어 내고 재순환되기 때문에 고갈될 걱정 없는 무한 에너지원”이라며 “수소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면 이른바 맹물로 움직이는 자동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수소차는 대기오염의 주범인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 확보한 한국의 수소경제,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선점하고 나선 수소자동차가 앞으로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근본을 바꾸고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패권을 위해 더욱 효율적인 수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 보급을 확대할 경우 현재 발생량의 10%에 해당되는 미세먼지를 감소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수소경제의 현실화는 결과적으로 국내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K-웨더 리치 코리아 박한상 연구소장은 “수소에너지는 다른 에너지보다 열효율성이 뛰어나 사용대비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친환경 에너지로 미세먼지 감소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가정용 LPG·도시가스 대신 수소가스 전환

수소경제 사회가 본격화되면 각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적극적인 수소차 구매 독려와 지원에 따른 경유차 등 매연의 산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이를 대신한 수소차가 거리와 도심을 매연 없이 누비고 다니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와 더불어 늘어날 수소차의 원만한 충전을 위해 거리 곳곳에는 기존 LPG 충전소와 경유 주유소 대신 수소차 충전소가 대신하면서 배기가스 없는 수소사회가 정착하게 된다.

배기가스 없고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정부의 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의 일환인 수소경제 활성화의 첫 포문은 규제 샌드박스 1호인 수소차 충전소 국회점이다. 이를 시작으로 정부는 수소차를 늘리고 수소차 충전소를 전국 곳곳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수소에너지는 단순히 수소차에만 국한되고 있지 않다. 수소는 연료로 사용하면 수증기만 배출되고 매연은 내보재지 않기 때문에 환경을 지키는 미래 에너지인 만큼 수소 자동차 외에도 산업용 뿐 아니라 가정용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실제로 수소를 통해 新에너지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슬란드의 경우 풍부한 지열이나 수력으로 수소를 만들어 신성장동력의 유력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지형 특성상 화산과 온천이 많아 지열 에너지를 활용해 수백 MW(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수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수소를 만들어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오는 2050년까지 모든 발전의 언료를 수소연료로 대체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가정연료에서 알루미늄 제련소 생산을 위한 전기에 이르기까지 아이슬란드 에너지 사용의 약 70%를 수소 전기 동력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박상욱 연구위원은 “수소는 태워도 생성물이 물뿐으로 자연 순환을 교란하지 않고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수송과 저장이 가능하다.”면서 “아울러 디젤(경유)과 수소차량은 운전하는 것이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디젤은 두통이 생기지만 수소차량은 해롭지 않은 만큼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아이슬란드 환경이 쾌적한 이유 중 중요한 부분이다.”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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