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화성 탐사 로버 임무 종료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004년부터 15년간 탐사 활동을 벌였던 화성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Opportunity)'의 임무 종료를 2월 13일(현지시간) 공식 선언했다.

당초 90일 화성 탐사 미션이 주어진 오퍼튜니티는 그 60배에 달하는 장기 미션을 해내고 행성 탐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지난 2004년 1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 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태양광 동력 기반의 오퍼튜니티는 7개월 만에 화성 적도의 거대한 ‘메리디아니 평원(meridiani planum)’에 착륙했다. 그 이후 NASA 과학자들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지구력과 내구성을 발휘, 거듭되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며 임무를 이어갔다. 당초 1100야드(1000m)로 예상했던 오퍼튜니티의 이동 거리는 28마일(45km)에 달했다.


오퍼튜니티는 탑재한 360도 카메라로 21만 7000장 이상의 사진을 촬영해 지구에 선사했다. 52개 암석 표면을 상세하게 분석하는데 성공했고 물속에서 생성된 광물인 적철광(hematite)과 고대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흔적을 발견하는 등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화성의 극심한 먼지 폭풍으로 지구와의 교신이 전면 중단됐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우주비행시설 관리 연구팀들이 1천 번 이상 재교신을 시도했지만 통신두절 상태가 이어졌으며, 2월 12일 마지막 회복 명령도 실패로 끝났다.

JPL 화성탐사 로버(MER:Mars Exploration Rover) 프로젝트팀 존 칼라스(John Callas) 매니저는 “엔지니어링 측면의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회복 신호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NASA는 결국 지난해 6월 10일 마지막 교신 장소인 화성 ‘인내의 계곡(Perseverance Valley)’에서 오퍼튜니티의 임무 종료를 결정했다.

NASA 우주미션부문 토마스 주어부헨(Thomas Zurbuchen) 박사는 “10년 이상 오퍼튜니티는 화성의 상징이자 우주 탐사의 아이콘이었다”고 언급했고 JPL의 마이클 왓킨스 소장은 “오퍼튜니티가 잠드는 장소로 ‘인내의 계곡’보다 잘 어울리는 장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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