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맥코믹의 콜라보…인공지능 개발 양념 요리 출시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직접 양념을 만들어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신기하기만 합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하지만 아무리 인공지능이 개발한 양념이라 해도 인간의 손맛을 따라 잡을 수 있을까요? 조금은 의문입니다." (직장인 최윤희)

미래 산업시대를 주도할 인공지능(AI)가 이제 인류의 입맛을 위한 요리에 나설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2020년 인공지능이 개발한 새로운 양념으로 요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IBM 기초연구소가 미국 메릴랜드 주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향신료 제조업체 맥코믹(McCormick)과 손잡고 AI를 활용한 새로운 식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와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맥코믹과 IBM 기초연구소는 40년 동안 축적된 맥코믹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새로운 맛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AI에 ▲원자재 ▲조미료 ▲판매 ▲트렌드 예측 ▲소비자 테스트 데이터를 학습시켜 수십억 개에 달하는 데이터 포인트에서 새로운 맛의 조합을 예측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맥코믹은 AI 기반의 제품 플랫폼 '원(ONE)'을 올해 중반 출시할 예정이며, 2020년 봄이면 세계 첫 AI 양념(시즈닝, Seasoning)을 미국 전역의 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플랫폼은 AI 전문가 인 IBM의 머신러닝과 맥코믹의 40년 이상 축적된 맛 데이터를 결합한 것이다.

IBM은 "AI는 맥코믹 제품 개발자가 보다 다양한 맛을 연구할 수 있도록 창의성을 확장해 줄 것"이라며 "ONE 플랫폼은 가정에서 원하는 고기와 야채 양념의 맛을 새롭게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맥코믹의 식품 과학자·화학자·화학 엔지니어·영양사·요리사 등 개발자는 육수와 겨자와 같은 기본적인 레시피를 토대로 개발에 착수했다. 학습을 거친 AI는 인기가 있을 법한 ‘공식’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최종 공식이 결정될 때까지 50~150회에 걸쳐 반복(Iteration)할 가능성이 있으며 공식 확립 후 실험실에서 전문가 테스트를 거친 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모든 과정은 2주~6개월 사이에 이뤄진다.

맥코믹 식품과학 최고 책임자인 하메드 파라디(Hamed Faridi)는 “AI를 활용해 제품 개발 시간이 단축되고 2021년 말이면 모든 신제품 개발에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빠른 신제품 투입은 대기업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AI를 채택했다 하더라도 우선 레시피 개발자가 확인 과정을 거치고 매개 변수를 설정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피드백을 반복하다 보면 시스템은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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