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SF 문학 거장이 내다본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50년 전 SF 문학 거장이 내다본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02.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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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타임·음성인식 등 미래 과학…소설과 영화로 실현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과거 미래가 됐던 현재의 시대, 그리고 과거 소설과 영화에 등장했던 소재들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작가들의 상상력은 그 한계를 이미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60년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한 사물들이 지금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말입니다.”(사이언스 미디어 이용현 에디터)

인류에게 과학은 무엇인가?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그리고 드론, 여기에 다가올 우주여행 시대를 앞두고 있는 인류는 무한한 상상을 통해 이미 오래전 미래를 설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인류가 누리고 있는 4차원적인 과학의 문명은 오래 전 창작과 창의를 바탕으로 한 문학과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승화됐으며 인류의 창작은 곧 과거 속 미래에서 현재의 미래로 다가온 것이다.

여기 현재 과학의 산물을 이미 50년 전 소설과 영화를 통해 이노베이션을 일으켰던 세계적인 SF 작가가 있다. 5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무도 우주에 가보지 않았던 당시 만들었던 영화의 대부분 장면들이 정확히 과학적 근거와 구체적인 묘사로 이뤄져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뇌리를 자극하고 있는 작가 아서 클라크를 꼽을 수 있다.

영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과학소설(SF) 작가인 아서 클라크(Arthur C. Clarke, 1917~2008)는 국내에도 《유년기의 끝》,《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SF문학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클라크는 NASA의 자문 위원을 맡기도 했으며, 현대 과학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미래학자로도 유명하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과학 기술 중 일부는 기술 지침서라고 평가받을 정도다.

특히 클라크가 미국 잡지 ‘크리에이티브 컴퓨팅(Creative Computing)’ 1977년 5월호에 게재한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라는 글이 최근 웹상에 공개돼 그의 날카롭고 정확한 식견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휴대폰의 미래와 음성인식 기술 구현 적중

클라크는 인간에 대해 ‘물과 음식만큼 정보를 원하는 생물’이자 ‘소통하는 동물’이라며 통신기술의 발전은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876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이 전화장치 특허를 취득한 불과 1년 후 일본으로 전화가 수출됐고 1878년에는 미국 각지에 전화 회사가 탄생했다.

멀리 떨어진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전화'의 등장 소식은 해저 케이블을 통해 대서양을 건너 영국으로도 전해졌다. 당시 영국 우체국의 수석 엔지니어는 “전화의 발명이 과연 실용적 가치가 있을까?”라며 “미국인들은 전화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영국에는 필요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많은 우체국 직원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클라크는 기고한 글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을 비웃기 전에, 당신이 만약 그 시대에 살았다면 100년 후 전화의 인기가 이토록 높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을지 생각해 보라. 모든 가정과 사무실에 전화가 있고, 문명세계의 기초를 이루며 인류 10명당 1대의 전화가 보급될 것이라고 감히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전화의 경이적인 보급 속도에 대해 언급했다.

클라크는 앞으로도 커뮤니케이션 관련 기술은 급속히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키보드, 비주얼 디스플레이, 고품질 통화, 카메라가 탑재된 디바이스”가 이상적인 통신단말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이 말한 내용을 인식해 디스플레이에 입력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소음 문제 및 억양이나 숙취 등으로 인한 불분명한 발음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이러한 음성 인식 장치의 구현은 매우 복잡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01년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키보드를 입력할 수 있을 것이며,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100년 후인 2076년이면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입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라크는 “제품이 일정한 기술 수준에 도달하면 이후의 변화는 스타일에 중점을 둔다”면서 의자와 테이블, 침대, 식기 등과 마찬가지로 기본 디자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의자와 테이블, 식기가 세련된 모습을 갖추는 데 수천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전거는 약 1세기, 라디오 수신기는 반세기만에 기본적인 구조가 안정된 것처럼 통신 장치도 안정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시스템 발전으로 재택근무 시대 도래

클라크는 전화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기반의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갖춘 통신장치의 진화로 "화이트칼라의 95%가 집에서 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1977년 당시의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완전한 형태의 재택근무는 어려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1977년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를 예측하기 몇 년 전 클라크는 '통근이 아닌 통신을 하자'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집과 회사를 이동하는 비용과 이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을 생각한다면 통신 시스템을 발달시켜 정보와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편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여겼다.
 
클라크는 미래의 시각 정보는 디스플레이 내용뿐 아니라 3차원 홀로그램으로 투영되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며 “이러한 기술 발전으로 결국 아무도 집을 떠날 필요가 없는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단말의 무한 가능성 예고

그는 또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정보를 즐기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장치는 사실상 무한대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통신 시스템과 단말의 발달로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되고, 기술 발달로 신문과 책 등의 종이 매체가 전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반 하드커버 책 사이즈의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갖춘 장치에 백과전집이 수록돼 몇 개월마다 그것을 업데이트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클라크는 손목시계 형태의 휴대용 통신단말이 탄생하면 조난이나 사고, 위급 상황에서 구조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AI 로봇의 일자리 대체문제 우려

통신단말과 컴퓨터가 발달한 미래도 예측했다. 클라크는 "단순 노동의 99%는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 시대에 적합한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일을 할 수 있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남겨진 많은 사람들이 빈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불만을 가진 계층이 범죄를 일으키지 않게 진정시키고 저렴한 가격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포르노 콘텐츠가 보다 유용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고립 위험성을 지적하는 한편, 통신의 발달로 교육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 등에서는 교육 컨텐츠를 원격으로 방송할 수 있게 되고, 이러한 시도는 실제로 교사를 파견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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