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표정이 변하는 휴머노이드 ‘소피아’를 만나다
사람처럼 표정이 변하는 휴머노이드 ‘소피아’를 만나다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01.14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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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람같은 로봇 소피아 탄생 '세돌'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북한 여성들은 나처럼 아름답고 똑똑하다고 들었다. 그들에게 미래 최대 기술인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로봇에 대해 교육하고 싶다"

이는 4차 산업시대의 상징적인 매개체로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직접 한 발언이다. 소피아의 매력은 극적인 동작이 아닌 인간을 닮은 외모에 있다. 또 감정을 표현하는 복잡한 능력도 그녀의 매력을 더한다.

딥러닝·사전 프로그래밍·첨단소재 기술 집약해 다양한 감정 표현

소피아는 2015년 홍콩의 작은 실험실에서 출발한 핸슨 로보틱스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결합해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사람과 비슷한 소재의 피부를 지녔고, AI 알고리즘으로 60가지 이상의 감정을 표정으로 나타낸다.

소피아는 현재 인간 얼굴의 모든 주요 근육을 모방해 기쁨과 슬픔, 혼란, 묵상, 슬픔, 좌절감 등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창업자인 데이비드 핸슨은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소피아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인간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 표현을 읽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기본적인 희로애락은 물론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고 상황에 맞는 표정을 지으며 농담을 건내기도 한다. 소피아의 ‘눈’ 안에 탑재된 카메라와 알고리즘을 통해 상대방의 얼굴과 표정을 인식할 수 있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개발한 오디오 인식 프로그램이 탑재돼 음성을 인식하고 대화할 수 있다.

특히 소피아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구현하는 얼굴 제작에는 딥러닝, 사전 프로그램된 표정, 최첨단 소재 기술 등이 총집결됐다. 이를 통해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실제에 가까운 외모를 실현했다.

데이비드 핸슨 CEO는 소피아를 제작할 당시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을 우선시했다. 이 목표를 위해 이집트 최고 미녀로 불리는 여왕 네페르티티의 오래된 동상과 고대 중국 그림, 오드리 헵번 등의 이미지를 고려했다. 하지만 ‘로봇’임을 느낄 수 있게 구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로봇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우려

핸슨 CEO는 “소피아를 통해 인간과 기술이 교차하는 영역을 실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녀는 인간들의 상호 작용을 연구하기 위한 도구다. 지금은 인공지능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등장 이후 소피아는 패션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고 최근에는 프랑스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의 캠페인에도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패션 행사에는 영국의 디자이너 새디 클레이튼(Sadie Clayton)이 제작한 의상을 입고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클레이튼은 소피아와의 공동 작업 배경과 관련해 “패션, 예술, 기술을 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었다”며 “소피아의 얼굴에 떠오르는 감정은 정말 아름다우며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현재 모델 활동 외에도 토크쇼에 출연하거나 컨퍼런스에서 AI와 로봇의 역할 등에 대해 연설을 하기도 한다. 사우디의 시민권을 획득해 국적을 가진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이 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로봇 최초로 아레르바이잔에 입국하면서 비자를 발급받는 등 모든 행보가 화제를 모은다.

이처럼 소피아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제 사람들은 그녀를 감성과 지성을 가진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핸슨 로보틱스 역시 소피아를 진정한 감정 표현을 가진 AI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AI 로봇이 사람과 비슷한 표정을 하고 대화가 가능하다고 해서 기계와 인간을 동등한 존재로 볼 수 있을지, 나아가 로봇과 인간이 과연 공존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로봇 공학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이제 로봇은 공중제비를 돌고 맨몸으로 건물 벽 등을 효율적으로 이동하며 조각 같은 예술영역까지 넘본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이제는 인간의 감정까지 흉내 내는 소피아의 모습을 통해 로봇이 언젠가는 인간의 영역을 넘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함께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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