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42% 3000억원에 매입…대기업·중견기업 상생 M&A 평가

[데일리포스트=김동진 기자]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SK네트웍스는 이사회를 통해 AJ렌터카 지분 인수의 건을 승인했다.

이번 이사회 의결에 따라 SK네트웍스는 AJ네트웍스 및 특수 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AJ렌터카 지분 42.24%를 3000억 원에 인수하게 된다. 또 이날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 본실사와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 연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양사의 보유 역량과 자산을 통합 운영하게 되면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롯데렌터카를 위협할 만큼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SK렌터카의 경우 SK주유소, 스피드메이트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차량관리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성이 높은 개인장기렌터카 사업에 주력해 온 반면 AJ렌터카는 30년 이상의 사업 운영을 통해 전국적인 영업망과 전문 인력과 운영 노하우·시스템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단기렌털과 중소법인렌털사업에 특화돼 있어 SK렌터카의 성장성과 AJ렌터카의 안정성이 상호 보완됨으로써 통합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는 게 SK네트웍스 측의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이번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통합 렌터카 운영대수를 17만2000대로 대폭 늘리면서 업계 구도를 양강 체제로 재편할 방침이다. 두 회사의 역량과 자산을 바탕으로 고객 편익을 지속적으로 증대함으로써 업계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와 홈 케어를 미래 핵심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이후 동양매진 인수 및 성공적 운영을 통해 ‘홈 케어’ 사업 분야에서 이미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이번 AJ렌터카 인수가 모빌리티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에 탄력이 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9년 관계사인 SK에너지로부터 카티즌 사업부를 135억원에 인수, 3800대의 차량으로 SK렌터카 사업을 시작했다.

SK렌터카는 과거 법인 렌털 중심이었던 시장에 개인 장기 렌터카 개념을 도입해 △2010년 국내 최초 초기 보증금이 없는 장기 렌터카 상품 출시 ▲2011년 법인 고객 대상 차량 종합관리시스템(TCMS) 개발 ▲2018년 국내 최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가상현실(VR) 기술 접목 등 경쟁 우위의 서비스를 통해 연평균 20%에 육박하는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AJ렌터카 인수는 분산되어있던 두 회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편익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향후 인수·통합 과정에서 무엇보다 ‘고객 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AJ네트웍스와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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