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부사장 대마 밀수 등 구속…회사는 ‘일감몰아주기’ 의혹

[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또 한명의 재벌 전과자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서민들은 전기세 걱정에 에어컨조차 무서워서 켜질 못하고 밤잠을 설치는데 재벌 자제는 대마 피우고 뽕 갈 생각만 하고 있으니 이 나라 재계 미래가 암울합니다.” (네티즌 BettiOOO)

한심하다 못해 탄식이 절로 나온다. 국민 대다수가 무더위와 싸우면서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지탱하고 있는 이 폭염의 계절에 한가롭게 액상 대마를 흡입하며 자기만의 삶을 즐기고 있는 재벌 3세가 있다는 현실에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

국내 재계 순위 28위를 기록하고 있는 SPC그룹(舊 삼립식품) 파리바게트와 파리크라상, 그리고 삼립호빵 만드는 빵 전문 기업 SPC그룹 허영인 회장(사진 좌측)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액상대마 밀수와 흡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8일 서울 동부지검 형사3부(부장 윤상호)는 대만 등 해외에서 액상 대마를 밀수해 이를 흡입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SPC그룹 허 부사장을 구속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구속 기소)은 지난 2007년 계열사 파리크라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과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을 거쳐 2016년 7월 미국 뉴욕 유명 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 쉑’ 국내 론칭을 통해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인정 받으며 장남인 허진수 부사장을 능가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같은 해 10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친 허영인 회장을 이어 전략적 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허 부사장은 하지만 이번 액상 대마 밀수와 흡연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강력한 3세 경영 궤도에서 사실상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SPC그룹은 허 부사장이 구속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허 부사장에 대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조치했으며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토록 조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룹은 또 “SPC그룹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게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하는 SPC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희수 부사장 대마 흡연 관련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게시하고 나섰다.

아이디 NavigOOO는 “삼립, 샤니로 대표되는 SPC,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31, 던킨도넛 가맹점주들 피빨아 먹고 온갖 횡포 부리더니 자식 교육은 X판이구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 SharonOO은 “빵 장사 마인드로 그룹이랍시고 가맹점주들에게 갑질 하더니 이번에 제대로 털리겠다. SPC~~”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해외에서 액상 대마를 몰래 들여와 흡연한 혐의로 구속된 허희수 부사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빵 전문 기업 SPC그룹은 현재 일감몰아주기 등 혐의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세청은 SPC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에 현장 세무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앞서 지난 4월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의혹 등으로 SPC그룹과 계열사를 조사한 바 있어 SPC그룹은 창사 이래 대외 브랜드 추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TIP! SPC그룹은?

이번에 액상 대마를 몰래 밀수하고 흡입한 혐의로 구속된 허희수 부사장은 허영인 회장(70)의 차남이다. 허영인 회장은 삼립식품(현 SPC그룹)의 창업자 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이른바 빵 전문 기업 SPC그룹은 1945년 고 허창성 명예회장이 서울 을지로에 상미당이라는 제과점을 개점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상미당은 삼립식품으로 상호 변경됐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삼립호빵’을 기억하면 된다.

고 허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찐빵을 보고 “이거다”하고 1970년 가을에 출시한 삼립호빵은 말 그대로 가파른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의 찐빵을 보고 벤치마킹한 ‘호빵’이 결국 지금의 SPC그룹의 자양분이 된 셈이다.

대표적인 계열 브랜드는?

▲파리크라상 ▲파리바게트 ▲카페 파스쿠치 ▲샌드위치 카페 리나스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그릴리아 ▲유러피안 캐주얼 레스토랑 팔러 ▲비알코리아 (베스킨라빈스31, 던킨도너츠) 등 외 다양한 계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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