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전 부행장 “내 딸 면접은 내가 직접”

[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 대한민국 청년들의 취업 한파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형 은행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채용비리를 저지르면서 가뜩이나 삶이 팍팍한 청년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기면서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검찰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그리고 국민은행 등 전국 6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수사를 실시한 결과 전·현직 은행장과 인사 담당자 등 38명이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남녀 성별 차별을 바탕으로 채용에 나섰던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두 곳은 남녀고용평등 법 위반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검사 김우현 검사장)는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등 6곳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수사에 나서 12명을 구속하고 2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양벌규정으로 함께 재판에 넘겼다.

이번 국내 대표급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수사 과정에서 하나은행의 함영주 은행장과 장모 전 부행장 등 4명은 지난 14일 불구속 기소됐으며 송모 전 인사부장 등 2명은 지난 4월 구속된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기소됐다.

함 은행장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여에 걸쳐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불합격 응시자들을 합격처리하고 남녀 비율을 4대1로 사전에 설정해 성별에 따라 별도 커트라인을 적용, 성차별적 채용을 지휘한 혐의다.

하나은행 뿐 아니라 우리은행 역시 인맥을 통한 취업비리를 저질렀다. 우리은행 이광구 전 은행장과 남모 전 수석부행장 등 6명은 지난 2015년 신입행원 채용 당시 서류전형에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조카 등 성적 미달에 따른 불합격자 5명을 합격 처리했다.

게다가 국정원 전 간부 직원의 딸을 비롯한 불합격자 7명을 합격시킨데 이어 2016년과 2017년 채용 과정에서도 타 은행 간부 간부들의 자녀들을 부정하게 합격시켜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성적을 조작한 한심한 은행도 적발됐다. 대한민국 1위 은행인 KB국민은행의 전 부행장 등 인사 담당자 4명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입행원과 인턴 채용 과정에서 청탁대상자들의 자기소개서 평가등급을 부정하게 상향 조정하거나 면접점수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합격시킨 혐의로 이중 3명이 구속 기소됐다.

자신이 부행장으로 근무했던 은행의 신입행원 면접전형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딸을 합격시킨 간 큰 이도 적발됐다.

광주은행 양모 전 부행장은 지난 2015년 신입행원에 지원한 자신의 딸의 면접에 직접 참여해 고득점을 주는 방식으로 합격시키다 검찰의 철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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