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영진 기자]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 정착과 협력 현안과 한·러 FTA 추진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 변화에서 비핵화를 위해 러시아 정부가 건설적인 역할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의 상황 변화를 끌어낸 한국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러시아 역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안정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확인시켜 줬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에 따른 국제적 여건이 조성될 경우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철도·전력망·가스관 연결의 경제적·기술적 사항 등에 대해 유관기관들의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공통의 정책방향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양국 협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과제이기도 한 양국 관계 개선과 경제협력 활성화 역시 심도 있게 논의됐다.

먼저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번째 모스크바 방문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환영한다는 화답과 함께 거시아의 극동 시베리아 개발 정책 연계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두 정상은 오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와 인적교류 100만 달러 목표를 위해 ▲혁신플랫폼 구축, 첨단과학기술 및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협력 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 ▲'9개 다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극동 개발 협력 ▲보건·의료 협력 등을 통한 국민복지 증진 및 문화·체육 분야 교류기반 강화 등에서 성과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한·러 간 서비스·투자 분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달 초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산업박람회 '이노프롬'에 한국이 파트너 국가로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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