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워치=김정은 기자] 네이버의 자회사이자 일본 최대 메신저앱인 라인(LINE)이 31일 가상화폐 사업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라인은 자사 메신저앱을 통한 가상화폐 교환, 거래소,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를 총괄할 금융사업 자회사 ‘라인 파이낸셜 주식회사(자본금 50억엔)'를 지난 10일 설립했다.

금융 서비스 확대로 신규 수익원 창출

라인은 자회사를 통해 현재 제공 중인 송금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LINE Pay)에 이은 다양한 서비스로 금융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 파이낸셜의 사업을 통해 금융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 캐쉬레스(Cash-less) 핀테크 시대에 대비해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라인앱 기반의 현금과 가상화폐 교환 서비스를 비롯해 가상화폐 거래소도 직접 운영할 계획이어서 라인이 일본 가상화폐 시장에 몰고 올 파급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라인은 가상화폐 사업 진출을 위해 이미 일본 금융기관에 가상화폐 교환업자 등록을 신청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며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라인측은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의식해 높은 수준의 보안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의 연구·개발, 사용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분야에 정통한 기술자와 관련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라인 월간 액티브 유저는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주요 4개국에서 총 1억 6800만명에 달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주춤해 광고 수익에 의존해 왔다”고 보도했다.

일본 가상화폐 전문지 앱타임즈는 “지난해 일본 라인페이 등록자 수 4000만 명, 연간 매출액 4500억엔으로 막대한 가입자를 보유한 만큼 원활하게 유저를 통합할 수 있다면 가상화폐 사업자로는 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해킹 사건으로 일본 내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앱의 대표주자인 라인의 가상화폐 사업진출을 통해 조금이라도 우려가 불식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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