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터넷광고 시장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전세계의 광고 수입의 대부분을 벌어들이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구글과 페이스북이 양분한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 내년 인터넷 광고 수익 66억 달러 넘어설 듯

JP 모건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별 인터넷 광고 수입은 구글이 730억 달러로 선두이며 페이스북이 400억 달러로 2위, AOL과 야후 핵심사업을 통합한 오스(Oath)가 53억 달러로 3위, 아마존이 28억 달러로 4위였다.

아마존 인터넷광고 사업규모는 구글과 페이스북에 비해 매우 초라하다. 그러나 광고수입은 트위터(20억 달러)와 스냅(8억 달러)을 넘어섰다.



WSJ은 올해 아마존 광고수입은 45억 달러, 내년에는 66억 달러로 급성장해?곧 3위인 오스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아마존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스폰서 제품' 및 '스폰서 링크' 등의 광고상품을 전개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유저가 입력한 검색어와 검색 내용에 기반한 상품을 검색 결과 페이지와 상품 상세 페이지에 노출하는 형태로 스폰서로부터 광고료를 받고 있다.

인터넷 광고시장의 최강자인 구글은 방대한 검색 데이터 및 웹 검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2위인 페이스북은?소셜 미디어의 20억명 이상에 달하는 이용자 데이터와 웹사이트 방문 기록 및 상품구매 내역 등을 연계한 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자체 데이터(검색 및 구매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e커머스 사이트에서 검색과 쇼핑까지 해결되기 때문에 아마존을 통해 한 번에 쇼핑을 끝내고자하는 소비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아마존, 이번엔 광고시장인가?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 약 460개 점포를 가진 미국 유기농 신선 식품체인 ‘홀푸즈마켓(Whole Foods Market)’을 인수했다.

2015년 11월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 1호점을 오픈한지 2년여가 지난 지금 13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지난 22일에는 미국 시애틀 중심가에 그간 실험해 오던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를 오픈하고 일반에 첫 공개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영업으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아마존이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며 유통업계에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는?것이다. 그간 승승장구해 온 아마존이?과연 광고분야에서도 구글과 페이스북의 영역을?위협할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미국 경제매체 CNBC는 JP모건이 10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시가총액 1조 달러'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특히 인터넷 광고에서 강한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최근 아마존이 자사 핵심사업인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Alexa)’에 광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다.

구글, 애플, 삼성, 바이두 등이?대대적 투자를 통해 음성기반 AI 플랫폼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으나 알렉사의 입지가 워낙 견고한 상황이기 때문에?스마트홈 시장의 패권은 결국 아마존이?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이미 알렉사 광고 영업을 위해 프록터앤드갬블(P&G), 클로록스 등 소비재 업체를 포함해 몇몇 기업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음성 광고 사업은 빠르면 올해에 시작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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