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구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산하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의 유해 콘텐츠 근절을 위해 광고 게재 기준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광고 게재 기준 한층 엄격해져

기존에는 채널 총 시청횟수가 1만건이 되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따라 광고를 게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채널 등록 이용자수(구독자 수) 1000명과 12개월간 총 시청시간 4000시간을 만족시켜야한다.

기존 모든 채널과 앞으로 등장할 신규채널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2월 20일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저작권 침해 등 불법 동영상이나 부적절한 동영상 작성자가 수익을 얻는 것을 막고 유튜브 이미지 저하로 인한 광고주 이탈을 막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광고 게재 조건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수많은 채널에서 광고가 퇴출당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건전한 소규모 채널까지 큰 영향을 줄 것이며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하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살?관련 유해 동영상에 비난 쇄도

최근 미국의 인기 유튜브 스타 로건 폴(Logan Alexander Paul)이 일본 야마나시현 아오키가하라 수해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비난이 쏟아졌다.



구글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고 재발 방지의 일환으로 그의 채널을 ‘구글 프리퍼드(Google Preferred )’ 대상에서 제외했다. 구글 프리퍼드는 엄선된 인기 채널에 특화한 광고 상품으로 일반 동영상보다 높은 광고료가 지급된다.

또 구글 프리퍼드에 대한 심사 지침 강화 방침도 밝혔다. 2월 중순까지 미국 구글 프리퍼드 대상 채널과 동영상을 확인하고 다른 나라도 3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선정적이고 폭력적 동영상이 광고 창구로 악용되는 사례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부적절 동영상 문제

이번 조치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부적절한 동영상이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11월 유튜브는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비난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 때 마스, 아디다스, 도이치뱅크, 캐드버리 등 대형 회사들이 개선책을 촉구하며 광고를 중단했다.



이 사태로 구글은 수백의 계정을 중단했으며 15만개 이상의 동영상을 삭제하고 62만 5000개 이상의 동영상 코멘트도 삭제했다. 그럼에도 유튜브가 동영상 삭제를 자원 봉사자들에게 의존하는 등 자사 콘텐츠를 충분히 감시하지 않았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증오연설 및 극단주의를 주장하는 컨텐츠에 광고를 게재해 동영상 관리·감시 체제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 영국 유통업체 막스앤스펜서, 미국 스타벅스, 월마트, 존슨앤존슨, AT&T, 버라이즌 등 대기업이 광고 중단 입장을 밝히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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