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규모의 암호화 채팅앱 '텔레그램(Telegram)'이 독자 블록체인 플랫폼과 가상화폐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세계 1억 8000만명 유저를 가진 텔레그램은 독자 블록체인 플랫폼 'TON'(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을 개발하고?TON 플랫폼 상의 가상화폐 ‘그램(Gram)'을 발행할 예정이다.

텔레그램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공개((Initial Coin Offering, 이하 ICO)도 추진할 계획이다.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ICO는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개념이다. 가상화폐를 만들어 자금을 조달하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지만 IPO와 달리 특별한 조건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텔레그램은 이를 통해 최대 5억 달러(5천3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과 같은 일반적인 ICO 지불 방법이 아닌 법정통화인 US 달러 조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가상화폐 전문지 앱타임즈 10일 보도에 따르면 ICO는 이르면 3월에 시작한다.?가상화폐 ‘그램’의 예상 평가액은 총 30억달러~50억달러 정도이며?텔레그램이 직접?ICO를 추진하는 형태라 막대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들어 고위험·고수익이라는 투기성과 범죄 악용에 대한 우려로 ICO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텔레그램은 발행할 가상화폐 가운데 4%에 해당하는 2억 그램은 4년간 개발팀에 맡기고 공급 전체의 52%는 투기거래에서 보호하기 위해 자체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즉 나머지 44%만 판매하는 것이다. 또 그램은 거래소를 통해 유통되며 텔레그램 앱 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막대한 유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텔레그램이 선보일 가상화폐 ‘그램’의 잠재력과 주류 금융시장과 여타 가상화폐에 미칠 영향력에 기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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