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오는 1월 9일 미국에서 개막할 'CES 2018'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도로를 달리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 영국 앱티브(구 델파이 오토모티브)와 미국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는 지난 2일 앱으로 승차 예약을 받는 자율주행 택시 시범서비스를 9일~12일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많은 업체들이 CES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주차장 등 폐쇄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서비스는 리프트 앱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완전 자율주행을 통한 실제 택시 서비스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앱티브 측은 이런 방식의 시범 주행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용차량은 앱티브가 보유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BMW5 시리즈 세단 택시 8대다. 예약 손님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골드롯에서 출발해 유명 호텔과 카지노가 즐비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 20개 이상의 목적지를 지정해 이동할 수 있다. 안전 확보를 위해 드라이버와 자율주행 기능 등을 설명해 줄 직원 2명이 동승한다.

앱티브는 미국 GM 자동차 부품 부문을 모체로 한 구(?) 델파이 오토모티브가 그 전신이다. 지난해 12월 5일 델파이 오토모티브는 내연기관차용 파워트레인 및 부품 애프터 마켓을 담당하는 델파이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개발·제공하는 앱티브 2개사로 분리 설립됐다. 앱티브는 내년을 목표로 자율주행 시스템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앱티브는 지난 11월 델파이 오토모티브 당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뉴토노미(NuTonomy)를 4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뉴토노미는 2016년에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택시 실증 시험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인수에 앞서 지난해 초 뉴토노미와 리프트가 제휴해 뉴토노미 본사가 있는 보스톤 일부 지역에서 리프트 배차 서비스망과 앱을 통해 뉴토노미 자율주행차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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