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스타그램(Instagram)과 스냅쳇(Snapchat) 등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서비스가 사진과 동영상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크리에이터에게는 "시각적으로 사물을 전달하는 능력"이 한층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포토샵(Photoshop)등으로 알려져, 1억개 이상의 사진 동영상 에셋을 내세운 어도비 스톡(Adabe Stock)도 제공중인 어도비(Adobe)가 ‘2018년 사진·동영상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하에서는 어도비가 선정한 6개의 트렌드를 소개한다.

정적과 고독

물건과 정보로 넘치고 SNS상에서 친구들과의 상호 작용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일상 속에서 이제 혼자서 조용하게 보내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도비는 바쁜 생활을 보내는 사람들의 내면을 이렇게 분석했다.



어도비는 첫 번째 트렌드로 ‘정적과 고독’을 선정하며 유적에서 명상하는 사람,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 사막을 달리는 사람 등 도시의 소란스러움과는 동떨어진 사진을 소개했다. 자연 경관이 많고 색감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유동적 정체성(Fluid Identity)

fluid는 '유동적인, 부드러운, 변하기 쉬운'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다. 따라서 유동적 정체성이란 사람의 정체성이 물처럼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자신과 다른 인종, 민족, 체형, 연령 등에 관용적 태도를 요구하는 풍조에 더해 다양성을 정의하는 틀이 '정체성'이라는 막연하지만 보다 큰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사진은 손을 잡고 있는 동성애 커플이나 메이크업하는 남자, 근육질의 뒷모습을 자랑하는 여성 등으로 대표된다. 성별과 관련된 고정관념을 깨고 개성의 차이를 표현하는 사진들이다.

멀티 로컬리즘(Multi Localism)

저비용항공사(LCC)와 인터넷의 확산으로 세계가 더 가까워지고 전세계 사람들의 관계형성도 한층 쉬워지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사실적 문화 체험이 가능해졌고 세계의 모든 사업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로 확장한 개념의 고객 확보에 분투하고 있다고 어도비는 분석한다.



이러한 트렌드를 표현한 사진에는 민족의상을 입은 사람들, 비행기를 기다리는 여행객, 야시장을 걷는 관광객 등이 찍혀있다.

크리에이티브 리얼리티(Creative Reality)

어도비는 “불안정이라는 것은 항상 예술로 표현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불확실한 시대에 ‘숨을 장소’로 표현되는 이상화된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세계와 자연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면서도 환각이나 강렬한 임팩트를 부여한 세계. 잎의 색이 분홍색인 야자수, 머리가 나무와 합성된 인물, 해변에 누워있는 인어 등 풍부한 상상력 속에 자연과 인간이 혼재해 있다.

역사와 기억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과거와 역사를 되돌아보고 이를 통해 배우려 하는 것은 아닐까. 어도비는 클래식 아트에서 영감을 받은 기법, 과거에 무엇이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전달하거나 이전 기술과 새로운 기술을 조합하는 작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가령 빈티지한 옷을 입은 인물, 미술관의 클래식 아트와 같은 배치를 한 과일, 수백 년 전 의학서에 나올법한 인체 등 고전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모던한 양복을 입은 남성 조각상과 모자이크 처리된 모나리자와 같은 재치 있는 작품까지 사진의 폭이 넓다.

사람의 온기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제품을 가까이 할수록 오히려 실생활 속의 만남이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실제’ 커뮤니케이션과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 있음을 표현하는 기법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이 직접 접촉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주얼 세계에서 다양한 질감을 포함하고 사적인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연결’을 표현한다.

어른의 손을 잡고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는 어린이, 손잡은 커플, 석양을 가리키는 손가락 등 ‘손’으로 표현되는 사진이 많고 인간의 따뜻함을 전달함으로써 보는 사람을 안심시키는 사진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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