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인도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의 26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인도에서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인도 오프라인 판매점 두 번째 도전

구글은 지난 2013년에도 인도 기업과 제휴해 모바일 OS ‘안드로이드(Androi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 인도에서 50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불과 두 곳의 매장을 오픈한 후 계획을 전면 중단했으며 몇 년 후에는 영업중이던 매장도 폐쇄했다. 판매부진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구글은?이코노믹 타임즈 보도에 앞서 약 한달 전 인도에서 기간 한정으로 픽셀2(Pixel 2) 판매를 위한 체험장 수십곳을 설치했다. 당시 고객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개설 검토에 이른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구글은 이 매장에서 자사 AI 스피커 '구글홈(Google Home)'과 컴퓨터 '픽셀북(Pixelbook)', 가상현실 헤드셋 '데이드림 뷰(Daydream View)', 영상전송장치 '크롬캐스트(Chromecast)' 등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제조사가 인도 휴대폰 시장을 지배

이번 전략은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주력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인도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1억 명 이상으로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거대 시장이다. 또 최근 스마트폰 출하대수에서도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인도에서 출하대수가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 샤오미, 비보, 오포, 레노버로 상위 5개사 가운데 삼성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 업체다. 애플은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출하대수가 많지만 인도에서는 10위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인도 매장은 현지 기업과 공동 운영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은 실제 매장을 운영하며 자사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중요하다는 전략적?판단을 내린?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도는 외자규제 때문에 제조업체 스스로 직영점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령 애플은 인도의 대형 소매업체와 제휴해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Apple Premium Resellers)라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애플 전문점을 전개하거나 지역 소매점 안에 판매 코너 애플 숍(Apple Shop)을 마련했다. 다른 나라의 애플 스토어(Apple Store)와는 다른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도 인도에서는 자체 브랜드 매장을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샤오미의 플래스십 스토어 ‘미 홈(Mi Home)’ 매장도 인도에서는 총판권을 가진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역시 현지 업체와 매장을 공동 운영하는 형태를 취할?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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