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웨어러블(Wearable) 단말은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소비재이자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웨어러블 기능의 한계로 아직까지 시장 성장은 당초 예상보다는 더딘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웨어러블 시장은 독보적으로 급성장중이다. 넓은 소비자층 공략에 성공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중국이 신흥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것이다.

올해 중국 웨어러블 단말 이용자는 1.7억명에 달해

일본 IT전문지 ‘IT미디어’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의 중국 웨어러블 단말 이용실태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국 성인 인터넷 이용자의 21%, 즉 1/5 이상이 웨어러블 단말 이용자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20.4%을 다소 웃도는 수치다.

중국 웨어러블 단말 이용자의 구체적 수치는 1억 4430만명으로 약 5년부터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둔화될 조짐도 보이지 않아 앞으로도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중국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내년 이용자수는 1억 6700만명, 2019년에는 1억 87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e마케터는 내다봤다. 또 성인 인터넷 이용자수에서 차지하는 웨어러블 이용자수 비율은 내년에 23%, 2019년에는 24.5%로 거의 1/4을 차지할 전망이다.



e마케터는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저가 단말의 꾸준한 출시와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관심이 많은 노동 인구가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체, 웨어러블 시장의 신흥강자로 도약

이 시장에서는 당초 미국 핏빗(Fitbit)의 피트니스 트레커(Fitness Tracker) 등의 비교적 저가 제품이 잘 팔렸지만 핏빗이 중국 웨어러블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e마케터에 따르면 샤오미의 저가 단말 ‘미 밴드(Mi Band)’가 중국의 웨어러블 보급율을 크게 확산시킨 원동력이다. 또 고가 단말에 대한 구매 의욕이 높은 중국 중산층에게는 애플이 2015년 4월 출시한 애플워치(Apple Watch)가 주효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고 e마케터는 분석했다.



e마케터의 리포트는 여타 조사회사의 조사 내용과도 일치한다. IDC가 발표한 지난해 웨어러블 단말 제조사별 전세계 출하대수는 1위부터 순서대로 핏빗, 샤오미, 애플, 가민, 삼성전자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 3/4분기(7~9월)에는 샤오미가 핏빗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으며 애플은 3위, 화웨이, 가민 순으로 중국 제조업체가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높은 출하량을 자랑하고 있다.

주목할 사실은?샤오미와 화웨이의 주요 타깃 시장이?중국이라는 점이다.?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같은 브랜드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려는?경향을 보이기?때문에 중국?1·2위 휴대폰 제조업체인?양사가 중국 웨어러블 시장에서도?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올해 3/4분기 출하대수는 지난해 대비 156.4% 급증하며 애플의 성장률을?넘어섰다. 화웨이는 이 기간 중국 시장에 피트니스 트래커 신제품을 대거 투입해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중국에서의 성공이 화웨이를 세계 4위의 웨어러블 단말 업체로 올라서게 한 것이다.

중국인들의 높은 웨어러블 단말 구매열기가 “중국에서 성공하면 세계에서도 성공”한다는 공식을 만들어내며 전세계 웨어러블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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