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플랫폼 연동 강화 LG전자, "오픈 플랫폼" 전략 통할까?
인공지능 플랫폼 연동 강화 LG전자, "오픈 플랫폼" 전략 통할까?
  • 김동진 기자
  • 승인 2017.09.24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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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인 생태계 구축에 리스크 폭탄 될 수도…

[데일리포스트=김동진 기자] 4차 산업 시대 최고의 화두는 인공지능이지만 LG전자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상황이다. 대안으로 이에 자체적인 대중적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고, 타 기업의 인공지능 플랫폼과의 연동을 강화하는 LG전자의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물론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각자의 인공지능을 개발해, 기술 특화와 발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의 빅스비, 네이버의 클로바, 카카오의 카카오i, 구글의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등이 각각 대중들에게 알려진 인공지능의 이름들이다. 하지만 LG전자의 대표 인공지능 브랜드는 뚜렷히 각인된 것이 없다.

반면, 국내 대표 기업이자 TV, 에어컨 등 세계 가전 시장에서 활약하는 LG전자는 자사의 대표 인공지능 플랫폼의 존재감이 미약하다. LG전자 역시 음성인식 등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트렌트에 대한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대중들과 가장 접점이 많은 스마트폰 등 부분에서 아마존, 구글 등 해외 기업들의 서비스를 채택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선택했다.



송대현 LG전자 H&A(가전부문) 사업본부장(사장)은 IFA 2017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음성인식 서비스 관련 연구는 진행중이지만 알렉사와 빅스비 등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서비스는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중에 나와있는 음성인식 플랫폼과 연동성을 높이고 교류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적극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와 협력하게 될 인공지능 플랫폼은?

LG전자는 CES, MWC, IFA 등 국제적인 가전, 스마트폰 박람회에서 구글의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네이버의 클로바 등과 협업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체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나 음성인식 스피커 '스마트씽큐 허브' 등도 이미 시장에 출시했으나, 새로운 미래형 기술로 타사와의 협업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룹사인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정책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감지된다.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통사들은 경쟁적으로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 KT의 음성인식 스피커형 셋탑박스 기가지니로 국내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 경쟁에 나섰다.

LG유플러스 역시 하반기 비슷한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 자사의 인공지능과 함께 해외 플랫폼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



해외 서비스로는 구글의 어시스턴트 탑재가 힘을 얻고 있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에 최초로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LG전자는 구글이 10월 공개 예정인 레퍼런스폰 '픽셀XL'의 제조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LG유플러스와 구글도 약 5년간 협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클로바'를 탑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를 준비중인 인공지능 스피커에는 자사 플랫폼과 해외 플랫폼이 모두 적용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IoT 기기를 아우를 인공지능 플랫폼

최근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인공지능 생태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사용자를 끌어들여 미래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가입자 수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수익 확보가 어렵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수익이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통해 스마트폰에서의 음성인식, 자사의 가전제어 및 스마트홈을 위한 자체 플랫폼 구축 및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도 구글홈과 홈팟이라는 스마트홈 인공지능 플랫폼을 공개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씽큐 허브라는 스마트홈 허브 기기를 선보였으나 존재감이 미미하다. 게다가 손 안의 인공지능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용 인공지능으로 구글의 어시스턴트를 선택하면서, 인공지능 플랫폼이 다원화 됐다.

물론 삼성전자도 구글, 알렉사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빅스비를 통한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할만한 구심점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부재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당장의 경쟁력 제고나 UX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는 있겠지만, 자사 플랫폼의 부재 혹은 뒤늦은 시장 진입은 장기적으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LG전자는 자사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에 최초로 한국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구글과의 협업으로 V30에만 특화된 음성 명령 기능도 추가된다.

인공지능의 시대. LG전자의 인공지능 전략이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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