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소프트뱅크가 업무용 청소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로봇 전문매체 로보스타트 20일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업무용 청소로봇 사업의 제1탄으로 브레인(Brain Corp.)의 자율주행 운전기술을 활용한 청소로봇(Scrubber) "ICE RS26 powerd by Brain OS'를 발표했다. 2018년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발표에 앞서 소프트뱅크 로봇사업 추진본부의 요시다 켄이치 본부장은 로봇 진화를 인체에 적용해 '3 단계(얼굴-다리-손)'로 언급했다.

우선 ‘얼굴’은 2014년 소프트뱅크가 출시한 인간형 감성인식 로봇 ‘페퍼(Pepper)’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실현해 대화 기능을 통해 일부 업무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단계는 ‘다리’로 로봇이 이동할 수 있게 되면 업무의 폭이 크게 확대된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페퍼의 OS 버전업에 SLAM 기술을 도입해 저속이지만 이동 기능을 탑재했다.

또 소프트뱅크는 이동 로봇의 기술력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브레인의 자율주행 제어기술도 로봇 이동의 가능성을 넓히는 기술 가운데 하나로 파악된다.

세 번째는 ‘손’인데 인간처럼 손을 사용하는 로봇 실현은 가장 어렵고 시기도 불투명하다.



발표회에서 브레인의 유진 이즈히케비치 CEO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율주행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언급했다.

브레인은 청소 기계 등 각종 머신의 자동화를 지원하는 로봇 두뇌를 개발하는 회사로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해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주요 관심사인 AI에 가장 부합하는 투자 대상으로 평가받아 소프트뱅크가 1억1400만달러(한화13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브레인은 자사 자율주행 기술 'Brain OS‘를 기반으로 최근 미국에서 출시한 청소로봇이 코스트코와 월마트 등의 쇼핑시설과 공항 등에서 약 10대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깨끗한 물로 바닥청소를 하고 더러운 물을 흡수하는 구조로 바닥 청소를 한다. 콘크리트나 타일 등 물로 청소하는데 적합한 바닥 재질을 갖춘 시설에 도입된다. 카펫이나 양탄자 등에서는 이용할 수 없으며 쓰레기 등은 사전에 별도로 청소해야 한다.

페퍼는 이동 기술에 SLAM을 사용하지만 브레인은 SLAM이 아닌 티칭(Teaching)을 활용한다. 즉 먼저 청소원이 탑승한 후 수동 조작으로 바닥 세척기를 운행해 경로를 기록해 루트맵을 생성해 나가는 구조다.

또 본체 하단에 SONAR와 LIDER(레이저센서)를 장착해 주변상황을 파악한다. 청소하거나 이동 중의 환경 변화는 3D카메라/RGB 카메라가 인식해 바로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다.

AI 기술은 영상(이미지)의 분석과 장애물 파악에 활용되는데 가령 주위에 사람이 있다고 판단했을 경우에는 우회 거리를 크게 취해 부딪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유진 CEO는 "우리는 AI 등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청소 로봇도 로봇 자체가 아닌 로봇의 ‘두뇌’를 제공한다. 우리가 제조 노하우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하고 업체가 청소로봇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고객과 청소 로봇을 연결해 ‘AI as a Service’를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로봇의 두뇌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번 제휴는 바닥청소 기계지만 하드웨어는 다양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현재 청소업계가 직면한 과제로 인력부족, 고령화에 따른 부담, 균일한 직무 능력 유지 등을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는데 브레인의 실내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청소로봇이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11월 21일~22일에 걸쳐 도쿄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로봇 월드 2017’에서 이 청소로봇을 시연할 예정이다. 사람이 탑승해 경로를 학습시키는 모습과 청소로봇이 학습한 경로를 따라 자율주행으로 장애물 등을 피하며 청소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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