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군부 쿠테타로 혼란에 빠진 짐바브웨에서 비트코인이 국제 시세의 2배에 거래되는 등 폭등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대륙 남부에 위치한 짐바브웨 가상화폐거래소 골릭스(Golix)는 지난 15일 비트코인이 약 1만 3500달러 (약 1547만원)까지 폭등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비트코인의 평균 시세는 최고 7888달러(약 878만원) 수준이었지만 짐바브웨에서는 시세의 2배에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했다. 법정 통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짐바브웨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은 절박한 보호수단이기 때문이다.

짐바브웨는 독립투사에서 독재자로 전락한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이 37년간 통치해 왔으나 15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부가 수도 하라레와 국영방송을 장악한데 이어 무가베 대통령 부부를 가택연금하면서 독재정치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하이퍼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으로 짐바브웨 자체통화는 이미 휴지조각이 된 상태다. 대신 미국 달러를 기본으로 남아공 랜드 등 여러 통화를 쓰고 있으나 이 역시 부족해 새로운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군부가 권력을 장악한 데 따른 정치 불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격이 폭등한 가상화폐거래소 골릭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1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 30일에는 1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하이퍼인플레이션 국가와 지역에서 특히 가상화폐의 수요가 높은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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