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애플 아이폰X(텐) 호조의 주역인 페이스ID(Face ID) 얼굴인식 시스템은 이미 해킹된 것일까?

CNET재팬 14일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보안기업 바카브(Bkav Corporation)가 3D 프린터로 제작한 마스크를 이용해 페이스ID를 해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카브는 현지시간 11월 9일 해킹 증거로 데모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바카브가 자체 제작한 3D마스크로 아이폰X의 본체 잠금을 해제하는 모습이 담겼다. 마스크는 3D프린터 프레임에 눈과 입의 사진, 실리콘으로 만든 코를 추가한 간단한 것이며 비용은 약 150달러 정도라고 한다. 이어 바카브의 응오 뚜안 안(Ngo Tuan Anh) 사이버 보안담당 부사장은 자신의 얼굴로 페이스ID의 잠금을 해제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페이스ID는 애플의 주력 스마트폰 아이폰X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다. 얼굴인식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지만 애플은 가장 안전한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월 페이스ID가 발표된 직후 회의적인 사람들은 누군가가 페이스ID를 해킹할 방법을 곧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메라 사진만으로 간단히 보안을 뚫리는 등 얼굴인식의 위험성은 과거에도 입증된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은 페이스ID의 경우 기존 얼굴인식과는 달리 적외선 센서와 도트 매핑을 통해 3D 이미지를 스캔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한다. 또 애플은 해커가 생체인식 기술을 속이지 못하도록 헐리우드 마스크 제조업체와도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다른 얼굴인식 기술을 해킹해 화제를 모은바 있는 바카브는 페이스ID 해킹을 즉시 광고하고 “애플은 터치ID를 페이스ID로 대체하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과학적이고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자사 ‘페이스ID 보안 보고서’를 참고하라고 언급했다. 본 보고서에는 페이스ID가 사진이나 마스크 등에 의한 속임수를 탐지하고 차단하도록 훈련된 뉴럴 네트워크가 탑재됐다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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