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 바레인 각료 대상 강연 앞두고 '망신살'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11일 구속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냈던 김 전 장관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사이버사령부의 여론 개입 동향을 보고 받고 이를 청와대에 수시로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은 사이버사령부 군무원 채용 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우리 사람을 철저히 가려 뽑을 것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던 김 전 장관이 전격 구속되면서 국민들은 이 전 대통령이 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촉구와 함께 해외 출국 금지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0일부터 현재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출국을 금지해달라는 국민들의 청원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틀에 걸쳐 4만명에 이르는 국민들이 청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이 전 대통령은 법을 어겼다는 의혹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런 사람이 강연을 위해 해외로 출국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청와대는 당장 출국 금지령을 내려 적법한 법의 절차를 받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원칙상 국민에 제시한 청원 정족수가 1개월 이내 20만명을 넘어설 경우 해당 부처 장관 또는 청와대 수석이 청원자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답변을 하도록 돼 있다.

한편 국민들로부터 출국금지 대상으로 지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는 12일 2박 4일 일정으로 바레인에서 외교 사절 등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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