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4.0 정책 시동 건 중국…제조 2025 ‘스타트’

[데일리포스트=김홍 중국 전문기자] 지난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에 걸쳐 마오쩌둥(毛澤東)에 의해 주도된 중국의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근대적인 문화와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극좌 중심의 사회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10여년에 걸친 피비린내 나는 새로운 계급투쟁의 일환이다.

물론 문화대혁명의 숨겨진 배경은 중국 공산당 내부의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고 적대적 정적에 대한 숙청이 목적이었으며 이 엄청난 변혁의 운동은 결과적으로 중국의 경제적 발전을 퇴보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전근대적 문화와 자본주의를 철저히 타파하고 극좌 중심의 사회주의를 옹립하고 나섰던 중국이 무섭게 변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배척하고 나섰던 13억 중국의 거대한 물결이 미래의 산업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은 물론 독일 등 자본주의 열강 세력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며 4차 산업혁명의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4차 산업혁명 변화기를 맞아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진핑(習近平)정부 차원에서 ‘인더스트리 4.0)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중국은 4차 산업혁명 선도국 중 제조업 기반이 강한 독일에 주목하고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수년 간 중국의 제조업 성장은 두드러진 둔화세를 보이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스마트 팩토리를 적극 도입해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중국,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주목하라”

중국의 제조업은 지난 2010년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인건비 상승과 공급과잉에 따른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면서 이를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던 중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 잇따라 추진하고 나선 인더스트리 4.0에 주목하며 강력한 정책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은 지난 2011년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정책을 공식화 한 가운데 기계와 장비, 사람이 인터넷으로 초연결되는 새로운 산업혁명을 위한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독일에 이어 미국 역시 2014년 ‘메이킹 인 아메리카(Making in America)’를 발표하고 첨단 제조업 추진을 위한 국가전략계획을 수립하면서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국도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분야의 고성장에 역점을 두고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쏟아냈다. 중국의 빅데이터 시장은 2015년 기준 1000억 위안(한화 16조 8450억원)규모로 전세계 시장의 13%를 차지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빅데이터 시장은 오는 2010년까지 8230억 위안(한화 138조 6343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클라우드 시장 규모 역시 지난 2015년 기준 330억 달러(한화 36조 8115억원)로 전년 대비 63% 증가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규모는 지난해 기준 203억 달러(한화 22조 6446억원)에 달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중국의 사물인터넷(IoT)시장 규모가 지난 2015년 7500억 위안에서 오는 2020년 1.8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중국 정부는 ‘인터넷 플러스’와 ‘중국제조 2025’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국가 차원의 중국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공식화 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중국정부는 지속적으로 관련 정책을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 리커창 총리 “인터넷 플러스‘와 ’중국제조 2025를 위한 규제완화”

지난해 3월 중국 리커창 총리는 인터넷과 제조업을 결합해 ▲빅데이터 ▲산업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터넷 플러스’ 개념을 제시한데 이어 같은 해 7월 ‘인터넷 플러스 행동계획’을 발표하며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4대 목표와 11대 중점분야를 강조하고 이를 위한 규제완화와 세제혜택 정책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중국 정보는 인터넷과 제조업 융합 뿐 아니라 금융과 정부 공공부문 역시 인터넷과 연결하고 인터넷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 및 모바일 인구를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



CNNIC(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7억 3100만에 육박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이며 중국의 전체 인구(13억 4000만명)의 53.2%에 해당한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2015년 5월 ‘중국제조 2025’ 정책을 발표하면서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을 향한 5대 기본방향과 10대 전략산업 로드맵을 펼쳤다.

이는 제조업과 인터넷의 융합을 통한 핵심 경쟁력 및 노동 생산성 제고가 최대 목표이며 5대 기본 방향은 ▲혁신 추진 ▲품질 우선 ▲녹색 성장 ▲산업구조 고도화 ▲인재 우선 등을 설정하고 혁신을 가장 우선하고 있다.

이 외에도 4대 추진 원칙은 ▲시장주도 및 정부유도 ▲자주발전 협력 개방 ▲전체추진 및 중점돌파 ▲현실입각 및 장기관점 제시이며 이를 기반으로 제조업 혁신 능력을 제고하고 정보화와 공업화의 심층 융합 추진 등 9대 목표도 설정했다.



아울러 5대 중점 프로젝트는 ▲국가 제조업 혁신센터 건설 ▲스마트 제조 ▲공업의 기초 능력 강화 ▲친환경 제도 ▲하이엔드 설비 혁신 등을 꼽을 수 있다.

중국정부는 ‘중곡제조 2025’정책을 중국이 목표하고 있는 제조 및 혁신 강국을 위한 수순으로 오는 2035년까지 독일과 일본의 제조업 수준을 뛰어 넘고 2049년 미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중국 “인더스트리 4.0 성공을 위해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협력하자”

중국 정보는 4차 산업혁명 선도국 가운데 제조업이 강하고 정부와 민간 협력 체계가 잘 구축된 독일에 주목하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3월 독일을 방문했던 시진핑 주석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방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한 논의를 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 정상은 몇 차례 만남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 관계를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과 독일의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우호 관계는 같은 해 리커창 총리의 독일 방문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리커창 총리믄 독일 방문 기간 ‘독·중 협력행동강요 공동혁신’을 발표하고 독일과 중국 양국이 인더스트리 4.0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지난해 메르켈 총리가 중국 방문 기간 상해보강과 지멘스 등 양국 대표 기업간 인더스트리 4.0 관련 협력 MOU 체결 역시 양국 정상의 긴밀한 상호 협력에서 비롯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 정부의 발 빠른 움직임은 지난해 9월 독일과 기존 협력을 바탕으로 한 산업협력과 표준화 구축, 시범단지 및 인재양성 등 4대 분야에서 14개 스마트 제조 시범 합작 프로젝트 추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인더스트리 4.0은 이미 가동됐다. 중국은 2013년 9월 가동된 지멘스 쓰촨성 청두의 자동화 생산 및 연구개발 기지에서 독일 ‘Amberg의 스마트 팩토리 방식을 적용했다. 이 기지는 지멘스가 독일과 미국 이외 지역에 설립한 첫 번째 디지털 기지로 꼽힌다.

중국 정부의 14개 프로젝트에는 화웨이 SAP스마트 제조 공동 해결방안과 상해보강과 지멘스의 철강산업 인더스트리 4.0 합작, 그리고 중국과 독일 합작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스마트 팩토리 개조, 심양 중국과 독일 합작 스마트 제조 학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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