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유통공룡 아마존이 지난 1일 블랙프라이데이 연말세일 시작을 알리며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이하 AR)을 이용한 쇼핑 기능 'AR 뷰(AR view)'를 공개했다.

AR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세계에 위치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가상 그래픽, 소리 및 기타 정보를 추가해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이는 기술이다. 아마존이 선보인 AR 뷰는 이름 그대로 AR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고객의 공간에 온라인 상품을 시각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물건 구입 전 입체영상을 미리 배치

이번 서비스는 애플 아이폰용 아마존앱으로 제공한다. 앱에 있는 카메라 아이콘을 누른 후 AR 뷰 아이콘을 선택하면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상품의 이미지가 표시된다. 그 중 하나를 누르면 해당 제품이 카메라에 비춰지는 집의 이미지에 겹쳐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상품 이미지는 화면에 비치는 실내 풍경에 맞게 크기를 조정할 수 있어 마치 상품이 그 장소에 실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령 테이블과 의자 등의 가구를 배치할 위치에 놓고 사이즈나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미지는 3D로 표시되고 손가락으로 자유롭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각도나 앞뒤 위치를 바꿔 다양한 방향과 거리에서 볼 수도 있다.

AR 뷰는 아마존의 온라인 사이트 카테고리 내 수천 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주로 실내 분위기와 어울리는지 확인해야 하는 가구나 가전제품 등을 구입하기 전에 활용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AR 뷰를 이용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꽃병, 아마존 AI 스피커, 조리도구 등 다양한 제품을 거실과 주방에 배치해 확인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애플의 증강현실 플랫폼 ‘ARKit’

아마존에 따르면 현재 이 기능은 아이폰용 앱으로만 제공하지만 구글 안드로드용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실 풍경에 디지털 정보를 겹쳐서 표시하는 이러한 기술은 AR로 불리며 유통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애플은 올 가을 선보인 모바일OS 'iOS 11'에서 AR용 앱 개발을 지원하는 'ARKit'를 도입했다. 아이폰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한편 AR 지원으로 더 넓은 애플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다.

ARKit 공개 당시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부사장은 “iOS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AR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며 개발자들이 수백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위한 AR 경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개발자는 아이폰과 같은 iOS 단말에 탑재되는 다양한 전자 부품과 연계하는 AR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의 AR view도 이 ARKit을 이용하고 있다. ARkit 소프트웨어로 구현됐기 때문에 iOS11이 탑재된 ‘아이폰6S’ 시리즈 이후 모델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아마존은 이날 캐나다에서도 연말 세일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해당 홍보물에서 AR view는 언급하지 않아 현시점에서 AR 쇼핑기능은 미국으로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의 장벽을 제거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IKEA)도 아마존에 앞서 ‘이케아 플레이스(IKEA Place)’라는 iOS 11용 VR 응용 프로그램을 공개한 바 있다. 이케아 제품을 3D로 구현, 실제 제품 비율을 적용해 실내 공간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제품 비율을 조절해주는 앱이다.



가구 등의 대형 상품과 의류는 실제로 제품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강해 고객의 온라인 쇼핑을 망설이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아마존은 올해 6월 자사 프라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고객이 직접 옷, 신발, 가방등을 착용해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프라임 옷장서비스(Amazon Prime Wardobe)’를 미국에서 시작했다.

아마존은 이처럼 온라인 쇼핑의 장벽을 하나씩 없애며 e커머스의 장애물이 되는 다양한 문제의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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